황석영 소설에 나타난 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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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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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KDC
051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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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8(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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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석영은 그의 작품 속에 ‘ 집 ’ 이라는 사물을 자주 등장시킨다. 이때 집은 단순한 사물적안 의미의 집이지도 하지만 배정과 등장인물등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재료의 역할도 수행한다.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2 -3 처럼 대다수 ‘ 행복한 공간 ’ 으로서의 집을 갖지 못한 계층이다. <장길산〉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때 지배계층(집을가 진자)과 비지배층(집을 갖지 못한 자)으로 나누어 볼 수있다. 도주한 노비, 창기, 범법자,광대잠채군, 장사꾼들의 피폐한 삶을 사는 그들의 삶은 ‘집’ 을 갖기위한 투쟁의 역사를 전개하고 있다.
그들이 자주 들먹이는 유일한 인생의 목적은 ‘ 여염 살림 ’ 인 것이다. 이 ‘ 여염 살림 ’이 곧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의 땅이지도 한 것이다. 이러한 인물들의 현대적 모습이 〈객지 〉에 나오는 간척장 노동자, 〈삼포가는 길〉의 영달과 정씨, 백화이며, 〈돼지 꿈〉의 강씨 가족과 이웃인 것이다.
2-2 에서 황 석영은 자기문제로서의 집을 떠나 2-3에서 처럼 ‘ 온당한 삶 ’ 을 누릴 공간을 갖지 못한 계층의 문제를 보여주고 2-4 에서는 타락된 욕망의 공간으로서 ‘ 집 ’ 을 보여주고 있다.
집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중의 하나이면서 확대하연 부와, 가문, 권력의 의미가 된다. 이런한 근본적인 최소한의 생활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원초적인 권리이면서도 그것을 온전히 갖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드려내며 한편으로 4개의 벽과 지붕으로 이루어진 집이 무관심과 욕망, 타락의 공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오 생근이 지적한 황 석영이 다루는 문제가 평등의 문제이든, 이 태 동의 지적처럼 역사적 휴머니즘이든, 황석영의 ‘ 집 ’ 은 지상에 굳건하게 지어올린 환상과 낭만이 들어갈틈이 없는 윤리와 인간애의 집인 것이다.
소외와 가난이라는 것은 집이라는 것으로 확산 수렴하여 다시 집의 이미지로 돌아온다면 현재의 처지는 집이 없는 가난의 상태인 것이며 (正), 노력과 투쟁으로 안한 집의 쟁취 (反)는 기다림과 떠남(合)이라는 正反合의 구조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황 석영은 〈장길산〉을 장수매 설화로시작하고 있다. 매가 싸우러가기 전에 사람들은 매가 살단 집을 없애버린다. 이것은 곧 지고는 돌아오지 말라는, ‘더큰집’을 짓기 위해 죽어서라도 이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황 석영이 가장 큰 노력으로 써나가고 있는 소설의 시작을 이런 장수매 설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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