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화 문맥에서 나타난 언어발달지체아동의 음운발달특성

국문 초록 (Abstract)

언어발달지체아동은 언어발달의 지연으로 인해 구문, 형태, 의미, 화용 능력 등의 발달에 제한을 보일 뿐 아니라, 음운발달 측면에서도 음운기억 및 용량이 일반발달아동과 차이가 있어 음운처리능력에서의 제한도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언어발달지체아동의 75-85%가 조음음운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어발달지체아동은 나이가 어린 일반발달아동과 유사한 오류패턴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유사한 오류패턴을 보인다 하더라도 오류의 빈도, 문맥의 영향 등에 따라 일반발달아동과 다른 오류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본 연구는 자발화 맥락에서 분절음단위와 단어단위로 평가한 언어발달지체 아동의 음운발달, 이들과 언어연령을 일치시킨 일반발달아동의 음운발달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대상자는 언어발달지체아동 10명, 일반 발달아동 10명으로 분절음 수준에서는 자음 정확도를 평가 하였고, 단어단위 수준에서는 평균음운길이(Proportion of Whole-word Length of Utterance,PMLU), 단어단위정확률(Proportion of Whole-word Correctness, PWC), 단어단위근접률(Proportion of Whole-word Proximity, PWP)을 평가 하였다. 또,발달적 음운오류패턴과 비발달적 음운오류패턴의 빈도와 유형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분절음 수준 평가에서 자음정확도가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둘째, 단어 단위 수준 평가에서 PMLU, PWC, PWP가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셋째, 음운 오류패턴 분석에서는 발달적 오류패턴의 빈도는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비발달적 오류패턴의 빈도는 언어발달지체아동과 언어연령을 일치시킨 일반발달아동이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음운오류패턴을 살펴보면 발달적 음운오류패턴에서는 두 집단 모두 유음 생략, 단모음화, 마찰음의 파열음화, 어중종성탈락, 마찰음의 파찰음화가 높은 빈도로 나타나 유사한 오류패
턴을 보였다. 비발달적 음운오류패턴에서는 언어발달지체아동은 음소 첨가, 음절 첨가, 어두초성탈락, 후방화, 평음의 격음화, 전설모음화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으나 일반발달아동은 음소 첨가만 비교적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소 첨가의 오류를 보인 아동의 수를 보면 일반발달아동 집단에서는 2명이 반복해서 오류를 보인 것이었고, 언어발달지체아동 집단에서는 7명이 음소첨가 오류를 보였다. 비발달적 음운오류패턴에서는 두 집단 간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
본 연구는 자발화 문맥에서 다양한 지표를 이용하여 언어발달지체아동의 음운발달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언어발달지체아동의 경우 나이가 어린 일반발달아동과 유사한 음운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음운오류패턴에서는 일반발달아동과 발달적 오류에서는 유사한 패턴을 보이나 비발달적 오류는 유사하지 않은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임상에서 언어발달지체아동의 중재 목표에는 음운발달에 대한 질적분석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대상자의 수가 집단 별 10명으로 아동의 수가 적어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비교 집단이 언어연령 일치 집단으로 설계되어 언어 발달의 모든 측면이 고려되지 않았다. 또, 다양한 문맥에서 언어발달지체아동의 음운발달을 분석하지 않아 문맥의 차이를 살펴볼 수 없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모든 언어 발달 측면이 고려된 언어발달지체 집단,언어연령을 일치시킨 일반발달아동 집단에 대해 다양한 문맥에서 음운발달 차이를 살펴 볼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언어발달지체아동이 일반발달아동과 다른 비발달적 음운오류패턴을 보이는 것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말소리 장애나 언어발달지체아동이 음운발달에서 일반발달아동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