俛宇 郭鍾錫의 한시 연구-國土山河 遊覽 紀行 한시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oetry of Myeonwoo Kwak Jong-seok- Focusing on his Chinese poems written on his journey across the mountains and waters of the country -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구한말 한문학 쇠퇴기에도 정통한문학자로서 한시 창작을 상당히 즐기고 다양한 시체를 남겼던 시인 곽종석의 진면목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곽종석의 한시 창작에 가장 핵심적인 동기로서 많은 작품수를 형성한 것이 “산수유람 기행”라는 것에 주목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의 한시는 한국 漢詩史에서 산수유람을 통한 道學詩의 전통과 맥을 계승하고 있으며, 朱熹로부터 영향을 받은 退溪와 南冥의 도학시와도 궤를 같이 하면서 면우 곽종석만이 변별되는 시적 양상이 발견된다.
이에 국토 산하를 유람한 동기와 시점·유람의 목적과 여정을 면밀히 살펴보았고, 산수유람을 통해 창작된 한시의 특징과 의미를 1) 자연을 통한 省察과 道學詩의 계승, 2) 유적지에서의 歷史 懷古와 지역 風俗의 기록 3) 憂國의 심정과 苦行을 통한 盪胸 自適으로 고찰하였다.
아울러 면우의 한시에서 주목되는 작품과 미적인 특질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면우는 2,000여 수의 방대한 양의 한시를 남겼는데 작품의 양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한시의 각종 시체를 다양하게 섭렵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 한시 양식을 固守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2) 면우는 장편 고시 및 樂府 歌行體를 즐겨 지었다. 3) 한시 창작의 방법에 따라 면우는 聯句詩 및 分韻詩, 다수의 連作詩를 남겼다. 4) 면우의 한시에는 한국적인 八景詩의 전통이 계승되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당대 특정 지역의 名勝을 고구하여 새로운 콘텐츠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 면우는 일상의 잡다한 소재를 취하여 재미로 짓는 戲作詩를 많이 지었는데, 생활 문화사로서 당대 시기 만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평생 향촌에서 은거하며 주변 생활의 일상을 담담하게 시의 소재로 삼은 면우의 시는 난삽함을 취하지 않고 평담함을 취하여 향촌 생활을 소박하고 담박하게 묘사해 내고 있다. 이 또한 면우 한시의 큰 성취라고 할 수 있다. 6) 평소 본초학에 관심이 많았던 면우는 한시에서도 이를 채용하였는데, 잡체시라고 할 수 있는 藥名體 시를 남겼다. 7) 면우는 새 소리를 음차하여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수준 높은 禽言體詩를 남겼다.
면우 한시의 전체적인 정신지향과 시적 성취는 道學詩의 경향이 짙으나, 면우는 여타의 시체를 다양하게 수용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창작하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면우는 宋詩의 도학시에만 경도되지 않은 편폭이 넓은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면우 한시의 다양한 경향과 미적 특질들이 밝혀져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한시사에서 문학적 위상이 제대로 평가받고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Reference)

• 1 김종진, "면우 곽종석의 현실인식과 학문성향" 경상대학교 2015
• 2 조홍근, "면우 곽종석의 한시연구 − 자연시와 농민시를 중심으로 −" 사단법인 퇴계학부산연구원 (20) : 215-248, 2012
• 3 조홍근, "면우 곽종석의 한시 연구" 성균관대학교 2015
• 4 곽종석, "俛宇集" 민족문화추진회
• 5 이영숙, "俛宇 郭鍾錫의 詠物詩에 대한 一考察 -「戱次人水陸菜品三十八絶」을 중심으로-" 경남문화연구원 (61) : 127-155, 2019
• 6 김동준, "俛宇 郭鍾錫의 漢詩에 부조된 智異山의 形象" 경남문화연구원 (27) : 133-163, 2009
• 7 최석기, "俛宇 郭鍾錫의 「入德門賦」에 대하여" 경남문화연구원 (47) : 35-68, 2015
• 8 이의강, "俛宇 郭鍾錫 漢詩의 人格美" 경남문화연구원 28 : 171-200,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