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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물음을 만드는 문학의 조건: 루카치의 리얼리즘론을 넘어 『목로주점』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함께, 다시 만나기 = The Conditions of Literature that Raises Ethical Questions: Revisiting Zola’s L’Assommoir and Cho Se-hui’s The Dwarf Beyond Lukácsian R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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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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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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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25(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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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는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1877)을 통해 루카치식 리얼리즘의 범주를 벗어난 문학 형식이 지닐 수 있는 윤리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자연주의 문학은 사실묘사에만 치중하고 환경과 유전이라는 기계론적 결정론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총체성을 구현하는 리얼리즘의 극단에 있는 형식으로서 루카치의 비판을 받아 왔으며, 『목로주점』은 그 대표적 사례로 읽혀 왔다. 그러나 주인공 제르베즈의 붕괴하는 신체, 그리고 타자의 부재 속에서 공동체 내부에서만 악순환하는 불행은 사실의 묘사를 넘어 산업 자본주의하에서 소모되고 폐기되는 인간의 몸을 문제삼고, 비가시화된 채 이들을 억압하는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환기한다. 한편, 출간 당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경계에 있는 형식적 참신함이 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 역시 리얼리즘 영역으로 완전히 편입되지 못하는 형식을 가진 문학이 현실을 어떻게 말하며 윤리적 사유를 어떻게 촉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또 다른 탐구의 사례가 된다. 『난쏘공』이 가진 파편적이고 불연속적인 서사는 하나의 의미망으로 연결되지 않는 삶의 ‘무질서함’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비극이 결코 일관되고 통일된 서사 속에서만 이야기될 수 없음을, 그것이 언제나 극복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본 고는 이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의 두 작품이 각기 받았던 형식적 비판을 통해 리얼리즘적 총체성을 결여한 문학 작품이 어떻게 윤리적 물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검토하면서 문학의 윤리성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고자 했다.
더보기This paper explores the ethical potential of literary forms that deviate from the Lukácsian category of realism through Émile Zola’s L’Assommoir (1877). Naturalist literature has been criticized by Lukács as a form that relies on the mechanical determinism of environment and heredity and focuses solely on factual description, standing at the extreme opposite of realism that realizes totality. L’Assommoir has been read as a representative example of such criticism. However, the collapsing body of the protagonist Gervaise and the misfortunes that endlessly circulate within a community in the absence of the Other go beyond factual depiction and question the human body consumed and discarded under industrial capitalism, evoking the absurd social structure that invisibly oppresses them. Meanwhile, Cho Se-hui’s The Dwarf (1978), which was criticized at the time of publication for failing to depict workers’ reality because of its formal novelty located between modernism and realism, also provides another case for exploring how literature outside realism can speak of reality and provokes ethical reflection. The fragmented and discontinuous narrative of The Dwarf reveals the disorder of life that cannot be connected into a single web of meaning, reminding us that social tragedy can never be told solely within a consistent and unified narrative, and that it does not always move toward resolution. By examining the formal criticisms directed at these two works across different times and spaces, this paper investigates how literary works lacking realist totality can nonetheless raise ethical questions, and seeks thereby to open a new horizon for thinking about the ethics of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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