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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패권경쟁과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선택 = Hegemonic Competition over Eurasia and Ukraine's Diplomatic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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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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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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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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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29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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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전략적 가치를 살
펴보는 가운데 러시아(동)와 미국(서)이라는 거대한 세력의 양 날개에 낀 우크
라이나가 자국의 영토적 안전보장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과연 어떤 대외적 좌표
를 선택할 것인가를 분석적으로 조감해 보는데 있다.
1991년 소연방의 해체와 함께 탈 소비에트 공간에서 15개의 새로운 국제관
계 행위주체가 등장했지만,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주권 회복은 단순한 특정국
가 출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지닌 잠재적․현재적 국
력의 현주소와 지리적 위치를 감안할 때, 이 나라가 유라시아대륙 장악을 둘러
싼 미‐러간 패권경쟁에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지정학적 추축(樞軸)국가에 해
당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가치는 무엇보다도 2004년 12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대선이 미․러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에서 단적으로
확인된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과 러시아간 치열한 세력경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외적 운신은 “동”과 “서” 사이에서 항상 쉽지 않은 상태이다. 동쪽을 향해 세
력권을 확대하려는 EU 및 NATO와 이를 저지하려는 러시아로부터 동시에 가해
져 오는 다양한 압력과 회유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과 서 사이에 낀 우크라이나는 냉철한 현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대외전략을
통해 국가적 생존과 번영을 확보하고 국제질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외교정책에서 이의 구체적인 표현이 바로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쿠츠마
가 천명했던 소위 ‘멀티벡터리즘(multivectorism)’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요지는 우크라이나 대외정책에서 고민을 제공하는 유러피언 벡터와 러시안
벡터 양자간의 정책적 충돌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외교정책의 우선순
위와 방향성의 문제는 양자간의 선택이 아닌 멀티벡터적이라는 것이다. ‘교량
역할론’, 또는 ‘동서 가교노선’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현재 유센코 정부가 친서탈
러 노선을 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현실을 감안할 때, 멜티벡
터리즘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in 1991 resulted in the
emergence of 15 new entities that can independently engage in
international relations. In particular, Ukraine's restoration of the
sovereign rights signifies more than just a creation of a country.
Geopolitically, Ukraine is an axis power that can tip the scale in the
hegemonic rivalry between the US and Russia over the Eurasian
Continent. The strategic value of Ukraine was clearly demonstrated
in the presidential election in November 2004, which was viewed
practically as a proxy war between the two superpowers.
Amid the intensifying power struggle between the US‐led West
and Russia, Ukraine is left with little room to maneuver between
the East and the West. The country remains exposed to various
forms of pressure coming from EU and NATO constantly marching
toward the East, and Russia on the watch to thwart their
expansionary attempts.
Squeezed between East and West, Ukraine should design their
foreign policies firmly based on the cold reality facing the nation in
order to ensure national security and prosperity as well as to cope
with the changing international order in a more effective and
flexible manner. This foreign policy was embodied in the so‐called
"multivectorism" advocated by former Ukrainian president Leonid
Kuchma.
In a nutshell, multivectorism denies a conflict of policies that can
exist between the European vector and the Russian vector, which
presents a source of headache for Ukraine in formulating its foreign
policy. How Ukraine sets and prioritizes its policies is not a matter
of choice between the two vectors. Rather, it involves multivectors.
According to the theory, Ukraine can play the role of a "bridge
linking East and West". The Yushchenko government is currently
shifting toward a pro‐West stance while weaning itself from Russia.
Given the geopolitical reality facing Ukraine, however,
multivectorism seems to be the only altern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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