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욱의 『주역선해(周易禪解)』 = Zhixu's Zen Interpretation of the Zhouyi : The Epoch of Fusion and the Philosophy of Cross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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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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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본 소고(小考)를 통해 명말청초의 고승이었던 지욱(智旭: 1599-1655)의 저술 중에서 『주역선해(周易禪解)』의 사상적 의의를 해명하고자 하였다. 지욱의 나이 47세 때인 1645년에 출간된 『주역선해(周易禪解)』는 선불교적 관점에서 『주역』을 해석한 책이다. 따라서, 장르로 말하자면, 일종의 크로스오버(Crossover) 혹은 퓨전(Fusion)적 성격을 지니는 문헌이라고 하겠다. 만일 우리가 모든 텍스트는 그 역사성에 바탕을 두고 행해져야 한다는 해석학적 원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우리는 텍스트의 의미를 산출시킨 생활세계로부터 떼어내어, 해체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유가경전인 『주역』을 불교적으로 해석하였을 때, 과연 불교의 의상을 입힌 『주역』은 더 이상 『주역』이 아닌 것이 아닐까? 지욱도 이런 딜레마를 피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사구게(四句偈)의 형식으로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만일 우리가 유가(儒家) 혹은 불가(佛家)라는 특정한 교조주의(敎條主義)적 입장을 떠날 수만 있다면, 텍스트의 역사성으로부터 해방된 자유자재(自由自在)한 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역선해』의 유불조화론이 성립할 수 있는 토양은 바로 종파주의를 거부하는 자유정신에 입각하고 있다.
더보기In this essay, I tried to explicate the philosophical significance of Zhixu (1599-1655)'s Zen Interpretation of the Zhouyi. Zhixu, the famous Buddhist monk who lived between the Ming and the Ching period, attempted a kind of crossover interpretation between Confucianism and Zen Buddhism in this book. If we keep ourselves faithful to the hermeneutic principle that the textual meaning should be grounded upon its historical circumstances, it is impossible to go beyond its literal meaning. But, only the liberal standpoint that are free from the religious sectarianism could enable us to detach the text from its Lebenswelt. As a matter of fact, Zhixu drew out a Zen-Buddhistic interpretation from the Confucian canon of Zhouyi by way of reconstructing the message from the de-constructed text. By refusing the narrow doctrinal dogmatism, he could have successfully harmonized the philosophical principles between the Buddhism and the Confuc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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