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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구 이종기의 성리사상 = Mangu Lee Jong-Gi's Neo-Confucian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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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aims at understanding Mangu Lee Jong-Gi(1837-1902’s Neo- Confucian thought. Lee Jong-Gi was a scholar of the school of Toegye in Youngnam area in the 19th century. Lee Jong-Gi’s Neo-Confucian thought is a system of his interpretations of Chu Hsi’s and especially Toegye Lee Hwang’s Neo-Confucian thought. His thought can be divided into the theory of li-ch’i and, the theory of human mind and nature. It is expressed well in his letters addressed to Lee Jin-Sang(1818-1886), and Kwak Jong-Suk(1847-1916), and in his miscellaneous writings.Toegye’s advocacy of the mutual movement of li and ch’i refers to no other than the manifestation of li and movement of ch’i. In contrast, Yulgok Lee I’s view of li and ch’i is different widely from that of Toegye. Yulgok’s view of li and ch’i bases itself on the view that only ch’i moves by its own energy being governed by li. Lee Jong-Gi agrees with Toegye’s viewpoints and could not but criticize Yulgok’s theory by way of clarifying Chu Hsi’s and Toegye’s theory of li-ch’i.And Lee Jong-Gi criticizes Lee Jin-Sang, a prominent Neo-Confucian scholar of the his period. Lee Jin-Sang asserts that mind is li. This had been one of the most controversial issues in the academic circle of Neo-Confucianism in Youngnam area in the 19th century.Lee Jong-Gi emphasizes the orthodox views of the school of Toegye through the criticism of two prominent Neo-Confucian scholars of the Chosun period, Lee I and Lee Jin-Sang.
더보기만구 이종기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19세기 말 영남의 퇴계학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의 학문적 업적은 생각 이상으로 높이 평가될 여지가 많다. 이종기의 학문 세계는 이기론과 심성론을 중심으로 하는 성리학의 범주를 결코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황의 성리학을 충실하게 계승하려는 입장이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황의 주리론적 입장을 따르고 있지만 지나치게 리와 기만을 중요시한 ‘主理’, ‘主氣’ 양쪽의 이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이러한 입장은 물론 주기론에 대한 비판이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차츰 리만을 중요시 하여 리로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퇴계학파 내의 주리론적 경화 현상에 대한 주리론 내부의 자기반성적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당시의 대표적인 영남의 유학자들과 긴밀한 학술적 교류가 있었으며, 특히 한주학파와의 논변은 주목할 만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금껏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보면 퇴계학파 내의 유력한 분파에 직접 속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복추ㆍ이진상ㆍ김흥락 등 기라성 같은 한말 퇴계학파 후예들과 곽종석ㆍ이승희 등 그 다음 세대에 가려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지리적으로 볼 때 현재의 고령에 거주하였기 때문에 이진상의 한주학파에 속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퇴계사상의 본래적 입장에 충실하면서 이진상 및 그의 문인들과 치열한 성리학적 논변을 전개하였다. 이종기와 이진상 및 그의 문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서 그 당시 퇴계학파 내에서 한주학파와 비한주학파 사이의 성리학적 이해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예비작업으로 주로 이종기 자신의 성리학적 관점이 간결하게 담겨있는 그의 글을 통해서 그의 성리사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종기는 대산 이상정 이전의 보수적인 퇴계사상의 수용을 기본으로 해서 율곡학파(기호학파)의 주기론적 경향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퇴계학파 내에서도 지나치게 리 중심의 경향에 치우친 것으로 보이는 이진상 계열의 성리학적 견해를 비판하였다. 이를 통해서 이종기는 주자학-퇴계학 계열로 이어지는 이른바 ‘性理學的 正脈’의 본 모습을 다시 한번 환기시킴으로써, ‘퇴계학의 보수적 계승자’의 위치에서 당시 한말 영남 유학계의 사상적 중심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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