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聚星圖 연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홍익대학교 대학원, 2021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21
작성언어
한국어
DDC
754.0951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Chwiseongdo, narrative figure paintings of the virtuous gathering of Chen and Xun Family in the Joseon dynasty
형태사항
vi, 169 p. : 도판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유재빈
국·영문초록수록
참고문헌: p. 128-135
UCI식별코드
I804:11064-000000027860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조선시대 취성도는 중국 後漢代 名賢 진식과 순숙 家門이 만났던 일화를 畫題로 삼은 고사인물화이다. 聚星 故事를 처음 화제로 삼은 것은 南宋代의 주희이며 그가 제작한 <聚星亭畫屛>은 『주자대전』의 기록으로 전한다. 주희가 <취성정화병>을 제작한 것은 주희가 겪던 慶元黨禁으로 인한 학문·정치적 위기와 관련된다. 주희는 1194년부터 취성정이 자리한 考亭에 정사를 세워 강학하던 중에 僞學逆黨에 올랐다. 주희는 고사 순숙 후손의 부탁으로 「聚星亭畫屛贊幷序文」을 지어 <취성정화병>에 써주었다. 그런데 주희가 문인 공풍에게 보낸 서간을 살펴보면 <취성정화병>의 고사 장면뿐만 아니라 화가를 직접 선별하고 화면에 직접 註解한 점에서 오히려 주희의 주도로 <취성정화병>이 제작된 것이 확인된다. 주희는 자신이 겪는 경원당금을 후한대 黨錮의 재연으로 해석하고 黨禁당한 진식과 순숙을 자신과 동일시하였다.
17세기 서인의 송시열과 김수증이 취성도를 제작한 것은 갑인예송에서 誤禮라는 죄명으로 실각하였던 정치적 위기와 관련된다. 송시열은 주희의 선례를 따라 <취성도축>을 제작하였다. 그는 위리안치 직전에 쓴 「취성도발」에서 취성도의 제작을 세상의 도덕(世道)을 위한 것으로 명분을 삼고 윤증의 변절을 질책하였다. 주희의 「취성찬」을 黨派 義理 繼述에 대한 권계로 확대하였다. 진식의 환관 父 조문은 1673년 송시열의 제자 윤증의 父 윤선거가 죽자 남인 윤휴의 誄文을 받은 사건과 연결된다. 송시열은 갑인예송 이전부터 주자학과 의리 실현 여부로 선현을 재평가하며, 서인의 도통 작업을 통해 정치 당론을 형성하였다. 안동김문의 김수증이 1677년 《취성도첩》을 성첩한 것은 안동김문의 義理 繼述을 家傳하는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글 구성은 취성도축 제작 기간인 1675년부터 1676년까지의 제작 주체 사이의 취성 고사 화제 연구9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김수증 입장에서 자신의 가문에서 변절한 김수홍과 같은 사례가 있어 자신의 서체를 빌려 후손에게 의리를 권계하였다. 화첩의 성첩 시기는 1677년 8월 상순으로, 그림이 완성된 시기로부터 1여 년 이후이다. 제작 주체와 분급 받은 이선은 모두 朱子書 주석 작업을 조력한 인물들이다. 성첩 시기는 제작 주체인 송시열-안동김문 사이에 또 다른 조력 작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며, 분급이 완료된 시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선시대 취성도의 고사 장면은 주희의 <취성정화병>의 기록에 따라 門外와 入坐로 구성되었다. 《제감도설》과 《양정도해》를 참고하여 낯선 畫題를 새롭게 고안한 작례이다. 송시열과 김수증은 취성도를 축으로 제작하여 士友 사이에 3가지 종류로 나누어 분급하였다. 송시열은 화면에서 篆書로 화제 ‘취성도’를 상단에 표기하고, 중단의 글 순서(주희-황간·장식-송시열)를 통해 道統의 계보도 시각화하였다. 하단의 고사 장면은 모임의 순간을 그린 취성 장면으로 구성하였다. <취성도축>은 《취성도첩》과 마찬가지로 고사 장면을 門外와 入坐로 전체 화면 구성을 결정하였다. <취성도축>에서는 聖蹟圖의 講學 장면의 제자들의 모습을 차용하기도 하였다. 화첩과 달리 축 화면에서 滄州와 山石의 표현이 강화된 것은 주희의 만년기의 강학지인 고정정사를 표현한 것이다. <취성도축>에 그려진 진·순 자손들의 揖禮 모습은 송시열의 의도로 각색된 것이다. 17세기 취성도의 제작 주체가 父와 子를 화면의 상하로 배치하여 위계를 시각화한 것은 취성 장면을 통해 그림의 감상자에게 주자학적 위계를 통한 결집을 촉구하는 것을 의도하였다. 취성 장면에서 성현 도상과 닮아있는 그들의 大賢 이미지는 화면의 글과 마찬가지로 祖父에게 가문의 후손 및 사우들의 의리 단속 책임이 있음을 권계하는 의미가 더욱 강화되었다.
정선의 <취성도축>은 17세기의 취성도를 모사한 것이다. 안동김문의 입장에서 <취성도축> 화면의 隸書는 가문의 위상과 선조 김수증의 역할을 드러내는 시각적 장치이다. 조선시대 취성도축은 上書下圖의 권계화로 감상자가 화면의 글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서체의 상징성도 읽게 된다. 김수증이 창안한 팔분체는 노론 내 사승 관계로 전하였다. 제작 시기로 추정되는 1750년대는 안동김문의 주도로 辛壬義理가 관철되어 가문의 신원이 復權되는 시기이다. 1700년대 이후로 석실서원의 김창협·김창흡 형제를 중심으로 노론-낙론계 辛壬義理로 결집되었다. 1740년대에는 호론의 한원진이 송시열의 취성 고사 해석이 정리된 『朱子言論同異考』를 간행하였다. 영조대에 신임의리를 관철시킨 안동김문은 이러한 호론에 대응하여, 정선에게 <취성도축>의 모사를 주문하였을 것이다. 이들은 복권된 門中의 위상과 黨派의 결집을 기념하였던 것이다. 석실서원은 선현의 尊周義理, 春秋大義 가르침을 익히는 공간이었다. 정선의 <취성도축>은 충분히 석실서원 내에 초상화와 함께 봉안되거나 보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19세기 송준호 소장의 <취성도축>은 정선이 그린 <취성도축>을 1870년 전후로 모사한 것이다. 송시열 취성도의 제작과 춘추의리론은 은진송문의 가학으로 이어졌다. 송병선에 이르러 가문의 의리론은 반외세에 대항하는 衛正斥邪로 이어져 새로운 결집을 도모하며 <취성도축>을 모사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17세기의 송시열은 당시 정치문화에 주희의 춘추의리를 적용하여 주자학과 의리 실현 기준으로 사대부를 권계하였다. 그는 학문적으로 정통인 주자학을 지키고자 취성도와 같은 시각물 제작하고 주자서 주석서 간행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이단을 배격하며 정치에서 亂臣을 토벌하였다. 이처럼 17세기에는 취성도의 제작 주체는 주희의 「聚星贊」으로 자신의 黨과 반하는 黨을 권계하여 주자학적 위계를 통한‘黨의 결집’을 목표로 삼았다. 18세기에는 주자학적 해석은 배제된 채 門中과 黨의 勢道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아갔다. 19세기에는 黨派 義理에서 벗어나 선현 업적을 드러내는 家學으로 작용하였다. 주희의 「취성찬」이 학파와 당파를 막론하고 읽혔던 것과 달리 취성도 제작은 송시열계 노론의 의리 사업으로 정립되며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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