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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vijñaptimātra)에 대한 관념론적 해석 비판 = 분별과 진여 개념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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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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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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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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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사상은 외적 대상이란 존재하지 않고 식 내부에 주-객의 두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흔히 관념론이라고 간주되어왔다. 본고는 이런 관념론적 해석 대신에 유식이 하나의 급진적인 사유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초기유식문헌에 나타나는 ‘분별(vikalpa)’에 대한 시각과 이러한 분별을 여읜 ‘진여(tathatā)’가 함축하는 문제점을 고찰함에 의해 보여주고자 했다. 먼저 유식학에서 분별 작용의 역할을 보기 위해 MAVBh나 TrBh에서 등장하는 ‘식의 현현’ 또는 ‘식전변’ 개념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아비달마의 ‘존재론적’ 관점에 따라 생각한다면, ‘대상으로서 현현하는 식’이란 주장은 분명 외부대상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하는 결론으로 이끌 것이며, 이는 유식을 관념론으로 해석하는 관점을 강하게 지지해 줄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 실재를 존재나 비존재로 파악하는 것을 넘어 ‘불가언설(anabhilāpya)’이라고 보는 「보살지」에 이런 관념론적 해석이 들어맞지는 않을 것이다. 이어 유식학에서 능-취의 상관관계를 떠난 존재로서의 진여가 함축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초기불교 이래 18계설에서 보듯이 식은 현상학에서 말하는 지향성 개념과 유사하지만, 유식은 특히 식(vijñāna)과 대상이 능취-소취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기본적 출발점으로 삼는다. 여기서 능취-소취의 방식에서 소취란 반드시 존재론적 의미에서 외부대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 개념적 방식으로 파악된 대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다만 능취-소취의 도식을 통해서 밖에 이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면, 진여는 과연 어떤 것이며, 또한 그 세계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의식작용을 통해 나올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문제가 된다. 능-소를 벗어난 세계 자체가 어떻게 의식작용과 관련되는가를 묻는 현상학자의 질문을 다루면서, 유식에서의 진여 개념을 후설이 말하는 ‘세계(Welt)’ 또는 ‘근원의식(Urbewusstsein)’ 개념과 관련시켜 다루었다. 이를 통해 유식을 의식이 어떻게 대상세계를 구성해 가는지를 다루는 설명체계로 보면서, 그 목적은 이 세계를 취착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인간사유가 가진 근본적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사유와 언어 작용이 지닌 은폐성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진여의 세계가 노에시스-노에마의 피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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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62 | 0.62 | 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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