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철 초기비평의 연구 : 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론을 중심으로
저자
진영백 (釜山外國語大學校)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9
작성언어
Korean
KDC
81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5-115(21쪽)
제공처
백철(白鐵 1908-1985)이 국내 문단에서 최초로 발표한 평문은 1931
년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농민문학문제”이다. 그의 국내 문단활동은
사실상 이 평문에서부터 출발된다 하겠다. 백철의 농민문학론에 대한
당시 문단의 반응은 그가 일본문단에서 갓 건너온 이유도 있겠지만 농
민문학론이 가지는 계급의식의 불 철저성, 혹은 이론상의 유연성 때문
에 많은 논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30년대 국내문단에서 백철의
활동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른바 국내문단에서
발표한 백철비평을 설명하는 방식이 당시 우리문단의 상황논리 속에서
만 논의될 때, 이러한 비평담론이 가지는 의미를 단순화시키는 오류를
범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된다.
본고는 30년대 백철비평이 있게 했던 전사라 할 수 있는 일본문단
시절의 문학론에 주목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프로문학 수업기라 할
수 있는 일본문단시절 백철 문학론의 성격이 밝혀질 때, 30년대 카프
문학 내에서 차지했던 백철비평의 유연성이라는 독특한 위상이 보다
명확하게 규명되리라 생각된다. 그의 초기비평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문단시절의 비평이 필연적으로 연구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런 사실 때
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본고는 백철이 일본유학 이전에 생래적 토양에 먼저
주목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가 동경고등사범학교 영문과에 입학한
나이가 20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본적인 세계관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그가 발표한 일련의 비평문과 시작품
의 성격을 상호 연관성 속에서 그 지향점을 검토할 것이다. 이것은 백
철이 당시 지향했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을 위한 입법비평가로서의
모습과 또 그것을 실천하는 작가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는
독특함 때문이다.
백철의 일본활동에 대한 연구는 단편적인 연구를 제외한다면 권영
민과 박경수에 의해 많은 부분이 밝혀진 바 있다.
먼저, 권영민은 백철의 일어 시를 위주로 번역과 아울러 문학사상에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 바가 있다. 이 두편의 글은 백철의≪전위시
인≫, ≪프롤레타리아 시≫, ≪지상낙원≫에 실린 시작품을 대상
으로 하고 있다. 권영민의 첫 번째 글은≪전위시인≫, ≪프롤레타
리아 시≫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백철의 시세계에 녹아있는 지향점
을 민족적 모순과 계급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혁
명적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글은≪지상낙원≫에 실린
작품을 번역 소개하면서 백철의 일본행적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아
무튼 이 두편의 글은 백철의 일본문단시절 연구에 대한 초석을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박경수는 ≪전위시인≫, ≪프롤레타리아시≫, ≪지상낙원≫
에 발표된 백철의 시를 본격적으로 접근하여 분석하였다. 박경수는 이
글에서 시의 지향점과 그 변모양상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백철의
시세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 추구이며 결
국 백철은 관념론자라기 보다는 현실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고 결
론 맺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경수의 연구는 지금까지 행해져온 일본
시절의 백철연구가 작품의 소개적 차원이나 작가의 전기적 차원의 연
구라는 한계를 벗어난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백철의 일어 시에 대한 연구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권영민과 박
경수에 의해 어느 정도 그 의미가 밝혀졌다 할 수 있지만 일어비평문에
대해서는 권영민의 경우≪지상낙원≫에 발표한 비평문만 간단히 언급
만하였고 박경수의 경우는 시에 비해 비평문은 비교적 개괄적으로 다루
었고, 작품과 비평문의 유기적 관련성에 관해서 소홀한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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