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필경집』에 기록된 新羅使의 행적 -탐후사 박인범을 중심으로- = The Mission and Activities of Silla Envoy Park Inbeom Recorded in Gyewon Pilgyeongjip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계원필경집』에 기록된 신라사신 박인범의 행적을 추적･복원할 목적에서 작성되었다. 『계원필경집』󰡕권10에는 신라 헌강왕이 당의 혼란한 정세를 파악하고자 파견했던 박인범과 그의 사신단에 대해 기술한 ｢신라탐후사박인범원외｣이라는 편지글이 실려 있다. 이 문서는 회남절도사 고변이 최치원에게 작성하게 한 것으로, 박인범을 포함한 신라사 일행이 황소의 난으로 인해 통상적인 사행로를 벗어나 양주에 도착하자 그들이 황제를 알현하고 사행의 임무를 완수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 작성･전달되었다. ｢신라탐후사박인범원외｣에 등장하는 박인범과 그의 사신단은 ｢상태사시중장｣에 기록된 882년 신라 사신단과 행적이 일치하므로, 두 사신단은 동일한 사신단이며 박인범의 입당 시점은 882년으로 판단된다. 이들은 신라 왕경에서 당성을 거쳐 해로로 황해를 건너 회남 초주에 도착했고, 지방관부의 통제를 받으며 양주로 이동하였다. 양주에서 사행 중단 의사를 전했으나 고변의 설득으로 황제가 피난 중이던 사천까지 이동해 희종을 알현하고 다시 양주로 돌아와 귀국했다. 당시 신라 헌강왕은 황소의 반란으로 어려움에 처한 당을 지원하기 위해서 군사 파견을 검토하였고, 이에 당의 정세를 파악할 목적으로 이들 탐후사를 입당시켰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letter “Silla Tamhusa Park Inbeom Wonoe(新羅探候使朴仁範員外)” from Gyewon Pilgyeongjip(桂苑筆耕集) Vol. 10 describes a diplomatic mission led by Park Inbeom(朴仁範), dispatched by Silla’s King Heongang(憲康王) to observe the chaotic political situation in Tang China. Written between 880 and 884, the letter was composed by Choe Chi-won(崔致遠) under the order of Huainan Military Commissioner(淮南節度使) Gao Pian(高騈), who sought to encourage Park Inbeom’s delegation to fulfill their diplomatic mission despite the difficulties posed by the Huang Chao Rebellion. After arriving in Yangzhou(揚州) with Gao’s assistance, Park’s delegation initially decided to return to Silla, but Gao persuaded them to continue, sending Choe’s letter to inspire them to meet with the emperor. Park’s delegation appears to align with the Silla envoy group referenced in Sangtaesa Sijungjang(上太師侍中狀), recorded to have been dispatched in 882, and their itinerary included travel from Silla’s capital to Tangseong(唐城), across the Yellow Sea to Huainan’s Chuzhou, and then under local government escort to Yangzhou. Despite conveying intentions to halt the mission, they ultimately journeyed to Sichuan, where the emperor was in hiding, met him, and returned to Yangzhou to begin the trip back to Silla. During this time, King Heongang planned military support for Tang to counter the Huang Chao Rebellion, thus sending the delegation in 882 for an initial assessment. However, although Gao reported Silla’s willingness to send reinforcements, Qingzhou Military Commissioner(靑州節度使) An Sayu(安師儒) opposed the move as overstepping authority. Emperor Xizong(僖宗) intervened by dispatching an envoy to prevent Silla’s military involvement, resulting in the ultimate termination of Silla’s plans to aid Tang, which were thwarted amid internal political dis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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