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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 대 실학’이라는 사상사 구도의 기원과 전개 = Origin and Development of the Structure of Thought History Called “Neo-Confucianism versus Sil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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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조선후기 사상사를 이해할 때 전제하는 ‘성리학 대 실학’이라는 구도는 신채호가 설정한 ‘유학 대 낭가사상’이라는 구도를 변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민족을 주인공으로 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민족사를 처음 만들어낸 신채호의 구상은 문명개화론과 자강론을 견지하던 후배 연구자들에 의해서 계승되었고, 그 과정에서 조선시대의 사상사는 성리학과 실학의 대립이라는 서사로서 구성되었다. 즉 신채호는 낭가사상에서 자강과 독립의 가능성을 찾으려 하였다면, 그의 후배들은 실학에서 자강과 독립을 가능성을 찾으려 하였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해방 이후에 더욱 강화되면서 ‘성리학 대 실학’이라는 대립 구도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런 구도는 학문 탐구의 자세라기보다는 자강론을 실천하는 자세에 가깝기 때문에 조선후기 사상사를 이해하는 데 기여하기는 어렵다.
더보기The structure of thought history called “Neo-Confucianism versus Silhak”, which many researchers presuppose when understanding the history of thought in the late Joseon Dynasty, is understood to be a variation of the structure of “Confucianism versus Nanga ideology” set by Shin Chaeho. Shin Chaeho's conception, who first created the national history with the Korean people as the protagonist, was succeeded to junior researchers who maintained the theory of civilization enlightenment and self-strengthening. In other words, Shin Chaeho tried to find the possibility of self-strengthening and independence in the Nanga ideology, while his juniors tried to find the possibility of self-strengthening and independence in Silhak. As such problem consciousness was strengthened after liberation, it was firmly established in the confrontation structure of thought history called "Neo-Confucianism versus Silhak" However, this confrontation structure is difficult to contribute to understanding the history of thought in the late Joseon Dynasty, because this structure is more of an attitude of practicing self-strengthening theory rather than an attitude of academic inqui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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