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적 인유관의 현대도덕교육적 함의 = The implication of moral education in confucian human duties

국문 초록 (Abstract)

필자는 현대 서양 도덕교육론의 한계가 무엇인가에 관한 비판적 고찰을 토대로 유학의 도덕철학에 바탕을 둔 유학적 도덕교육론의 대안적 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첫째, 현대 서양 도덕교육론이 한계에 부딪히게 된 근원적 이유를 서양 도덕 철학의 존재와 당위의 이원론에서 찾아보았으며, 둘째, 서양 현대 도덕교육론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자유와 정의 그리고 유학적 도덕교육론의 중추로서의 인륜과 예를 서로 대비시키면서 유학적 도덕교육론의 정립을 모색해 보았고, 셋째, 현재 도덕·윤리과 교육내용 구성의 영역별 준거가 되고 있는 개인, 사회, 국가, 통일 범주의 교육과정이 어떠한 내용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고찰을 시도했다. 모든 이러한 해석학적 노력이 바라는 바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도덕·윤리과 교육의 도덕철학과 교육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반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개항 이후 서양의 교육사조와 교육철학 그리고 교육방법이 우리의 학문계와 교육계를 점유하면서 주체적 수용의 싹을 잘라버렸다. 도덕교육론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자생적 도덕교육철학과 교육내용과 교육방식은 한 순간에 우리의 학문계와 교육현장으로부터 사라져 갔다. 그 대신에 서구의 도덕 교육론적 사조가 우리의 도덕교육 학계와 학교 도덕교육현장에 도입되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지지 못하였다. 그 결과 도덕교과 교육론의 학적 정체성과 정당성 그리고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었다. 콜버그의 인지발달론적 도덕교육론, 가치명료화 접근, 사회화 접근, 인격교육적 접근, 공동체주의적 접근 등 온갖 서양의 도덕교육론이 도입되어 우리의 도덕교육학계는 서양 도덕교과 교육론의 전시장, 도덕교육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실험장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도덕 윤리과 교육의 학문사는 서양 도덕교육론의 학문적 경향의 부침과 그 궤적을 같이한다.
그렇다면 도덕·윤리과 교육론적 접근에 있어서 여러 가지 서양 현대 도덕교육론의 수용이 유발한 이러한 부작용의 재연이 한국의 도덕·윤리과 교육론의 정립에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최신의 서구적 도덕교육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지향점의 모색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외래적 도덕교육론의 무조건적인 수용도 비판적 배척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유학의 도덕철학을 토대로 하는 유학적 도덕교육론은 자기반성과 새로운 토대구축을 위한 좋은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도덕교육 학계에 있어서 주체적 도덕교육론의 정립이 국가·사회적으로 시급히 요청되고 있으며, 그 실현 가능성의 측면에서 볼 때 유학적 도덕교육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유학적 도덕교육론 정립을 위한 이러한 시도는 이제 막 시작의 단계에 접어든 자생적 도덕·윤리과 교육론 모색에 한층 더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초보적 단계를 벗어나 한 단계 발전된 더 논리 정연한 도덕·윤리교과 교육론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관점을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유학적 도덕철학을 토대로 삼아 수행되는 유학적 도덕 교육론의 대안적 가능성의 탐색 작업은 이론적 정합성과 논리적 정연성 그리고 학문적 정당성과 타당성을 갖춘 자주적 주체적 도덕교육론의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