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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설 필사의 전통과 영남 선비집안 여성의 문학생활-합천군 조두리의 사례를 중심으로 = Tradition of transcription of classical novels and literary lives of women of Habcheon scholar family-with Joduri’s case of Habcheo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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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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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합천 선비집안 여성 조두리의 생애와 고소설 필사의 전통을 분석하여 향촌사회의 문학생활을 살펴본 것이다. 합천군 중촌에서 출생한 조두리(1919~2012)는 다양한 작품을 필사하고 향유한 선비집안 여성이다. 부친에게 한글을 배운 조두리는 묘산면 관기리의 신기순과 결혼하면서 고소설 필사의 전통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조두리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쳐 산업화와 근대화가 진행되던 격동기에 <이대봉전>(15세), <강릉추월전>(17세), <박씨전>(37세), <황월선전>(38세) 등의 작품을 필사했다. 이 때문에 합천 선비집안 여성 조두리의 고소설 개작의식과 작품세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조두리는 가족의 이합과 여성의 수난이 풍부한 작품을 선호하고 있다. <강릉추월전>에는 이별한 가족의 극적 상봉과 여성 수난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이춘백 가족의 이합과 조부인의 수난은 서사가 진행될수록 강화되어 있다. <이대봉전>과 <박씨전>에는 여성영웅의 수난이 거듭 발생하고 있다. <황월선전>에는 계모가 전처의 딸을 박대하는 여성 수난이 등장한다. 이러한 가족의 이합과 여성의 수난은 일본을 다녀온 조두리의 시집살이와 유사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향유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조두리는 혼사장애 갈등과 기자치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릉추월전>에는 천정연분에 의한 다양한 결혼이 등장한다. <이대봉전>에는 기자치성으로 출생한 주인공이 간신의 모함으로 이별하는 혼사장애 갈등과 훌륭한 사위를 얻기 위한 소씨부인의 활약이 결합되어 있다. <황월선전>에도 기자치성을 통해서 출생한 주인공이 혼사장애 갈등을 겪게 된다. 조두리는 <이대봉전>과 <황월선전>의 기자치성과 혼사장애 갈등에 공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두리의 부모가 아들을 낳기 위해 기자치성을 올렸던 모습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셋째, 조두리는 군담의 축소와 여성의 활약을 강조하고 있다. <강릉추월전>, <이대봉전>에는 군담이 등장하지만 <황월선전>, <박씨전>에는 군담이 등장하지 않는다. 군담이 첨가된 작품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활약이 풍부한 실정이다. 합천 선비집안 여성 조두리는 전쟁을 다룬 군담보다 여성영웅의 활약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넷째, 조두리가 필사한 <강릉추월전>, <황월선전>, <이대봉전>, <박씨전> 등에는 편지글이 첨가되어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편지글은 남성보다 여성적 글쓰기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강릉추월전>에는 조선국으로 시집온 조부인과 중국에 살고 있는 친정 부모 사이에 안부를 묻는 편지글이 등장한다. <황월선전>에는 가족의 안부를 묻는 편지글이 등장한다면 <박씨전>에는 실제로 다양한 편지글이 첨부되어 있다. 이러한 편지글은 조두리의 기구한 삶을 담아내고 있어서 여성 향유층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렇게 합천 선비집안 여성 조두리는 격동기에도 지역문화를 반영한 고소설을 필사하고 향유하면서 문학생활을 지속했던 마지막 세대로 주목된다.
This study is about examination of a literary life of a rural community society by analysis of classical novels transcribed by Joduri and her life. Joduri (1919-2012) was born to a scholar family in Habcheon. She transcribed various novels by hand. From the time when the Japanese ruled Korea to Korean War to the tumultuous years of industrialization and modernization, she transcribed Yidaebongjeon at the age of 15, Gangreungchuweoljeon at the age of 17, Bakssijeon at the age of 37, and Hwangweolseonjeon at the age of 38.
First, Joduri preferred novels which are full of women sufferings and family reunion and parting. There are various stories about dramatic family reunions and women sufferings in Gangreungchuweoljeon. Female hero ordeals appear in Yidaebongjeon and Bakssijeon over and over again. There is a story about a stepdaughter who is treated miserably by her stepmother in Hwangweolseonjeon.
Second, Joduri was interested in marriage obstacles and devout prayers. There are various stories about marriage made in heaven in Gangreungchuweoljeon. Yidaebongjeon and Hwangweolseonjeon are full of stories about marriage obstacles and conflicts. Especially, Since Joduri’s parents offered devout prayers to get a son, she would have sympathized with devout prayers of Yidaebongjeon and Hwangweolseonjeon.
Third, Joduri reduced martial stories whereas she emphasized the stories about active roles of women. Though martial stories appear in Yidaebongjeon, there are no martial stories in Gangreungchuweoljeon, Hwangweolseonjeon and Bakssijeon. Even in novels with martial stories, Roles of women are much more active than men. That’s because Joduri sympathized with roles of female heroes more than martial stories.
Forth, personal letters are added to Gangreungchuweoljeon, Hwangweolseonjeon, Yidaebongjeon and Bakssijeon transcribed by Joduri. The letters are typical examples to show feminine writing. As these letters are reflecting a eventful life of a woman, they would have been enough to draw attention of female readers.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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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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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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