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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선별의 그림자 현상 - 문화재 체계부터 K-컬처 산업화 체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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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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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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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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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88(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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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국가가 무형유산을 선별하는 행위가 선별되지 못한 것을 비가시화한다는 점을 ‘그림자 현상’이라는 개념을 통해 구조적으로 검토한다. 무형유산 연구에서 일찍부터 지적되어온 현상, 곧 특정 종목이나 보유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정이 도리어 같은 갈래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소외시키고 그 소멸을 재촉하는 ‘지정의 역설’을 출발점으로 삼되, 두 가지 점에서 논의를 확장한다. 첫째, 지정의 역설을 무형유산법 체계 내부의 부작용에 국한하지 않고, 유한한 자원과 정통성을 특정 대상에 집중시키는 선별 행위 일반에 내재한 구조적 속성으로 일반화한다. 둘째, 무형유산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문화재 보존 체계에서 K-컬처 산업화 체계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 글은 그림자 현상을 선별 행위에 반복적으로 동반되는 구조적 경향으로, 선별의 기준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변수로 설정한다. 과거의 보존 선별이 역사성과 전형성을 기준으로 삼아 대상의 상업적 성격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작동했다면, 오늘날의 산업 선별은 시장성과 활용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 상업적 성격을 입히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이는 선별 기준의 단순한 추가가 아니라 상업성을 다루는 방향 자체의 역전이며, 두 선별은 대체 관계가 아니라 중층적으로 병존한다. 또한 보존 선별이 국가의 단독 행위에 가깝다면, 산업 선별은 국가 정책과 시장이 맞물려 작동하는 장(場)이라는 점에서 그 주체에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분석틀 아래, 이 글은 보존 선별과 산업 선별의 교차로 구성되는 세 가지 경우를 사례를 통해 검토한다. 보존이 부여한 정통성이 산업 평가의 근거로 전용되며 두 선별을 모두 통과한 함안낙화놀이, 한쪽에서만 선택된 정가와 사물놀이, 그리고 어느 쪽에서도 선택받지 못한 비지정 마을 풍물이 그것이다. 특히 보존 측면에서 국가지정과 유네스코 등재를 받았으면서도 산업적으로 외면받아 전승취약종목으로 분류된 정가와, 보존의 그늘에 놓였으나 산업의 영역에서 자리잡은 사물놀이의 대비는, 한쪽 선별의 선택이 다른 쪽의 선택을 함의하지 않으며 한쪽의 빛이 다른 쪽의 그늘을 메우지 못함을 보여준다.
무형유산의 비가시화는 정책을 정교하게 다듬으면 제거할 수 있는 실패가 아니라, 선별이라는 행위 자체에 따라붙는 구조적 산물이다. 기준을 바꾸는 것은 그림자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림자가 드리우는 위치와 농도를 재배치하는 일이다. 따라서 정책의 과제는 그림자를 없애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목을 그늘에 둘 것인가를 자각적으로 선택하는 데 있다.
This paper examines, through the concept of the “shadow phenomenon,” how the state’s act of selecting intangible heritage renders the unselected invisible. It takes as its starting point what may be called the “paradox of designation” - the phenomenon, long noted in intangible heritage studies, whereby the designation of particular items or holders for the purpose of protection ironically marginalizes undesignated heritage of the same kind and hastens its disappearance - and extends the discussion in two directions. First, rather than confining the paradox of designation to a side effect internal to the intangible heritage legal framework, it generalizes the paradox into a structural property inherent in the act of selection as such, an act that concentrates finite resources and legitimacy upon particular objects. Second, it attends to how state intervention in intangible heritage has been shifting its center of gravity from the cultural property preservation regime to the K-culture industrialization regime.
The paper sets the shadow phenomenon as a structural tendency that recurs across historical eras, and the criteria of selection as a variable that changes over time. Whereas past preservation-based selection, taking historicity and typicality as its criteria, worked to strip away the commercial character of its objects, today’s industry-based selection, taking marketability and utility as its criteria, works to attach commercial character. This is not a mere addition of selection criteria but a reversal in the very direction in which commerciality is handled, and the two modes of selection do not stand in a relation of replacement but coexist in layered fashion. Moreover, while preservation-based selection is closer to a sole act of the state, industry-based selection operates as a field in which state policy and the market are interlocked, and the two thus differ in their agents as well.
Within this analytical framework, the paper examines three configurations formed by the intersection of preservation-based and industry-based selection. These are Haman Nakhwa-nori, which passed both modes of selection, with the legitimacy conferred by preservation redeployed as grounds for industrial evaluation; jeongga and samulnori, each selected by only one side; and undesignated village pungmul, selected by neither. In particular, the contrast between jeongga - which, despite holding national designation and UNESCO inscription, is commercially neglected and classified as an endangered transmission item - and samulnori - which, though left in the shadow of preservation, has established itself in the industrial domain - shows that passing one mode of selection neither guarantees nor precludes selection by the other, and that the light of one cannot fill the shadow of the other.
The invisibility of intangible heritage is not a failure that can be eliminated by refining policy, but a structural product attendant upon the act of selection itself. Changing the criteria does not remove the shadow; it reconfigures the location and the depth of the shadow. The task of policy, therefore, lies not in eliminating the shadow but in consciously choosing which items will be left withi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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