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 시기 조선인 중등학교 학생사회화 연구 = A Study on Socialization of Korean Secondary School Student During the Colonial Period
저자
발행사항
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1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 교육사회전공 2012. 2
발행연도
201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306.43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vi, 91 p. : 삽도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이건만
심사위원 : 손준종, 이건만, 김한별
참고문헌 : p.85-88
소장기관
본 연구의 목적은 일제 식민지 시기 조선인 중등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사회화되었는지를 밝혀보는데 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가지고 분석에 임하였다. 첫째, 일제가 식민지 시기 학교교육을 통하여 조선인 중등학교 학생들을 사회화시키는데 있어서 그 목표와 지향점은 무엇인가, 둘째, 조선인 중등학교 학생들은 일제의 식민지 학교교육에 어떻게 대응하였으며, 그러한 결과로써 학생사회화는 어떠한 양상을 보였는가 하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첫 번째 연구문제는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일제는 식민지 학교교육을 통해 조선인 중등학교 학생들을 황국신민, 순종적 노동자, 강건한 군인으로 사회화 시키고자 하였다. 그들은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내면화하기 위하여 일본어, 일본 역사, 수신 교과를 강조하였으며, 학교규율에 있어서도 조회와 같은 의식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 곳곳에 천황제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상징물들을 배치하였다. 그들은 또한 학생들을 순종적 노동자로 만들기 위하여 근로 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그들이 원한 것은 개인적 삶을 위한 노동뿐만 아니라, 국민으로서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노동자의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학생들을 강건한 군인으로 만들고자 하였다. 제국주의 일본은 군사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고, 조선인 학생들을 황군으로 준비시킬 필요가 있었다.
두 번째 연구문제, 조선인 중등학교 학생들은 일제의 식민지 학교교육에 어떻게 대응하였으며, 그러한 결과로써 학생사회화는 어떠한 양상을 보였는가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당시 중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중산계급 이상의 가정 배경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의 이러한 경제자본은 그들이 식민지라는 억압적 상황에서 다소 개인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당시 조선인 사회에서는 학생들에게 개인으로서 또 민족의 일원으로서 실력을 양성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요인들이 학생들이 식민지 학교교육을 비롯한 식민지 체제에 대응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었으며, 학생들의 대응은 순응과 저항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순응의 모습은 입신출세 지향, 모던세대, 교양주의적 주체, 동원의 대상으로 나타났다. 입신출세에 대한 관심은 일제의 능력주의, 학력주의 담론과 조선인 사회의 개인적 실력양성론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식민지라는 시대적 상황에서도 민족적 이념적 가치를 떠나서 개인적 성취에 대해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했다. 모던세대는 민족적, 이념적 가치보다 사적인 영역에서 드러났으며, 서구적인 것을 지향하고, 소비 성향이 강했다. 그들의 이러한 소비 성향은 가정의 경제자본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교양주의적 주체는 입시 위주의 공부를 지양하고, 인격의 도야와 수양을 강조하였다. 또 한편으로 학생은 동원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저항의 모습은 동맹휴학, 계몽운동의 주역으로 나타났다. 동맹휴학의 근본적 원인은 식민지라는 공간에서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차별적인 사회구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식민지라는 공간 내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동맹휴학이라는 집단적 저항으로 표출하였으며, 이러한 집단적 저항은 일제 식민지 정부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하였다. 계몽운동은 학생 내부의 자각보다는 조선인 사회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당시 언론들은 조선이라는 교육적 불모지에서 중등학생도 지식계급임을 강조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의식을 느끼도록 하였다. 결과적으로 일제 식민지 시기 중등학교의 학생사회화는 개인적인 면에서는 순응의 모습이, 집단적인 측면에서는 저항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오늘날 학생들의 모습도 교육정책 및 한국 사회가 요구한 것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문제 있다 혹은 모범적이다 라고 규정하는 학생들의 모습 역시 사회적 맥락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학생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과 학생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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