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북상면의 노천재(蘆川齋) 일고(一考) = A Thought on Nocheonjae(蘆川齋), Buksang-myeon(北上面), eochang-gun(居昌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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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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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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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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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316(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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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북상면 월성리에 소재한 노천재는 함안조씨 일문에 의해 건립된 건물로, 노천 조돈선을 추모하기 위한 문중 재실에 해당한다. 조돈선은 고려말에 향리로 은거한 충절의 인물인 조승숙의 후예로, 함양 덕곡촌은 이 가문의 유서 깊은 세거지다. 그러나 임진왜란 당시에 조돈선은 방물을 미납한 죄를 범하게 되면서 고향땅을 떠나야만 하는 비운의 상황에 처해졌다. 이에 조돈선은 안의현의 깊은 산중인 노동마을로 잠입하여 은둔 생활을 전개하게 된다.
유아기 적부터 깊은 효심을 드러내는 가운데, 청년기에 “三經을 通讀”할 정도로 학문적 역량을 과시했었던 조돈선이었기에, 그의 은둔 생활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自樂’적 성향을 노출해 보였다. 조돈선의 자호인 ‘노천’은 노동마을의 맑은 하천을 상징하는 기호다. 한편 함양의 사족 출신이었던 조돈선은 산중 마을에서 궁핍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자호를 명칭으로 삼은 재실 영건을 통해서 조상에 대해 간절한 추모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차후 조돈선의 후예들은 보다 안락한 월성마을로 이주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경제적 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일족의 호구 수효가 증가되는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후 현감공파 후손들은 월성동에서 재차 재실을 건립하게 되었으나, 6.25 사변 때 소실되고야 만다. 이에 후손들은 1960년에 세 번째로 노천재를 건립하기에 이른다. 노천재의 재기·상량문·판상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본 결과, 이 재실은 가칭 ‘재실의 사회사’로 칭할 만한 일련의 특징들을 간직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즉, 노천재는 일문 차원의 강한 응집력을 도모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하였음과 동시에, 대외적 차원에서는 문중의 세를 과시하는 상징적 건물의 성격을 띠고도 있었다. 또한 노천재에는 문사철 류의 각종 서적들과 학습용 비품들을 수장하는 공간을 구비하고도 있었는데, 이는 장차 재실형 서당으로 거듭나는 원천을 제공하게 된다. 즉, 이자형 건물 구조를 취한 노천재는 강학 기능을 겸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Nocheonjae, located at Weolseong-dong(月星洞), Buksang -myeon, is a building for memorial service made by Haman Jo family(咸安趙氏) in honor of Nocheon(蘆川) Jo Don-sun(趙敦先). He was the descendant of Jo Seung-suk(趙承肅), a patriotic and loyal figure who retreated to his home village at the end of the Goryeo Dynasty(高麗), and Deokokchon(德谷村) at Hamyang(咸陽) was the town where this family lived generation after generation. During Japanese occupation(壬亂) of the country in 1592, Jo Don-sun committed a crime of not offering local specialties(方物) to the royal court and so was forced to leave the hometown. And he stole into Nodong village(蘆洞), Ani-hyeon(安義縣), nestled deep in the mountains and lived a reclusive life.
Jo Don-sun, originally from land-owning class(士族), lived in poverty in the mountain village and yet demonstrated sincere reverence to his ancestors by building an ancestor memorial site(齋室). Afterwards, his descendants moved to Weolseong village in search of a better place to live. They built again the ancestor memorial site at Weolseong-dong, which burned down during the Korean War in the 1950s. Thus, the descendants built Nocheonjae for the third time in 1960.
As a result of analyzing Nocheonjae's ritual record(齋記), construction-celebrating note(上梁文), poem wishing for the prosperity(板上詩), this ancestor memorial site was known to have maintained remarkable features. In other words, Nocheonjae played a central role in promoting strong bond of the family inwardly and at the same time, it had the meaning as the symbolic building of the family outwardly. Besides, Nocheonjae was equipped with a diverse range of books and tools for learning, which eventually became the foundation for the site to be reborn as an a memorial site-typed village school(齋室型 書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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