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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들뢰즈 철학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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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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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440(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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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를 시작하던 초기에 질 들뢰즈 G. Deleuze가 수많은 앞선 철학자들, 즉 흄 D. Hume, 루크레티우스 Lucretius, 칸트 I. Kant, 스피노자 B. Spinoza, 니체 F. W. Nietzsche, 베르그송 H. Bergson등에 대한 전기적(傳記的)인 연구로부터 시작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피노자, 니체, 베르그송은 들뢰즈 사상의 전체를 지탱하는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초기에 그가 행한 전기적인 저작들 전체가 스피노자와 니체라고 하는 두 명의 철학자의 〈동일성 identity〉으로 수렴되는 테마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으며, 그것은 적어도 당시의 그에게는 이들 두 명의 철학자가 그토록 커다란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하나는 차이 difference의 철학자로 간주되는 들뢰즈가 어째서 동일성을 말하는가 하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과연 이들 두 명의 철학자 간에 어떤 동일성이 있다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오히려 상식적으로는 신을 그 체계의 중심에 놓고 있는 스피노자의 철학에 대해서 ‘신은 죽었다’라고 하는 니체의 철학이 정면으로 대비되는 것은 아닌가. 니체도 처음에는 스피노자에게 대단한 공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곧바로 스피노자에 대하여 심각한 비판을 가했다. 그리고 이 비판의 중심에는 신의 존재와 부재를 둘러싼 대립이 놓여 있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철학이 무신론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들뢰즈도 또한 스피노자를 무신론자라고 부르고 있으며, 스피노자가 ‘힘’power 개념에 착안한 점에 근거하여, 스피노자를 니체와 비교하여 해석하고 있다. 반면에 들뢰즈는 니체를 스피노자와 비교하여 다시 해석하기도 한다. 그때에는 니체의 ‘힘’에의 의지를, 스피노자의 ‘힘’ 개념과의 공통성에 근거하여, 완전히 들뢰즈 자신만의 독자적인 착상으로 변형시켜 해석한다. 이처럼 ‘힘’ 개념을 매개로 스피노자와 니체 사이에서 진행된 쌍방향적인 사고의 운동이 들뢰즈에게 두 명의 철학자의 동일성을 말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본 논문에서는 초기 들뢰즈에 있어서 이 쌍방향적인 사고의 운동을 고찰함으로써, 그가 말하는 두 철학자의 동일성의 기반을 밝힘과 동시에 이러한 운동의 결과로서 차이의 철학자 들뢰즈에 의해 언급되는 이 동일성이 어떠한 것인지를 규명해 보려고 한다. 또한 이 동일성의 성립 과정에서 두 철학자 사이에 놓인 신의 존재와 부재의 대립이 들뢰즈에 의하여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조명되는 점도 살펴보려고 한다.
더보기It is well known that Deleuze began his philosophical work from researching the biographies of many predecessors’ such as D. Hume, Lucretius, I. Kant, B. Spinoza, F. W. Nietzsche, H. Bergson, and etc. Among them, especially Spinoza, Nietzsche, and Bergson constitute a foundation supporting the whole idea of Deleuze. He declared that the goal of his early biographical work is a theme converging the identity of two philosophers, Spinoza and Nietzsche, and it shows that these two philosophers had such a huge significance to Deleuze, at least by then. However, we may point out two issues here. The first is why Deleuze, who is recognized as a philosopher of ‘difference’, deals the identity. The other issue is, what kind of identity exists between the two philosophers, Spinoza and Nietzche. In a common sense, their ideas contradict to each other. Spinoza puts God at the center of his philosophical system, whereas Nietzsche declared ‘God is dead’. Though Nietzsche expressed a concurrent opinion with Spinoza at first, it is well known that he turned his side against him soon after and criticized him sharply. There is a conflict at the core of this criticism concerning the existence or non-existence of God. Many think that Spinoza, however, cannot be free from the argument that his philosophy allows a possibility of atheism. Deleuze, who also called Spinoza an atheist, suggested a new viewpoint of the philosophy of Spinoza based on his attribution to the concept of ‘power’. On the other hand, Deleuze reinterpreted Nietzsche, where he analyzed ‘the will to power’ in a totally inventive way. Likewise, the reciprocal communication of ideas connected by the concept of ‘power’ gives a foundation of identifying the two philosophers to Deleuze. In this paper, considering this reciprocal communication, I intent to reveal the foundation of identity of the two philosophers, Spinoza and Nietzsche, and as a result, investigate what the concept of identity means to Deleuze, the philosopher of difference. Furthermore, we will also take a look at how Deleuze presents a new perspective on the conflict on the existence of God of the two philosophers in the process of validating the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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