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ng Radical Feminism
저자
Chung, Kyungsim (English Dept.)
발행기관
서경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Research Institute for the Humanities Seo-Kyeong University)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8
작성언어
English
KDC
001.305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9-36(8쪽)
제공처
급진주의 여성론의 기원은 베티 프리단 같은 자유주의 여성론 작가들의 주장, 즉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욱 남성과 같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더 이상 여성들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하게 된 시기인 미국의 시민권운동기로 거술러 올라간다. 자유주의 여성론이 주로 백인중산층의 여성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반면 흑인여성과 대다수의 노동자계층은 무시했던 까닭에 이와 결별하는 제2의 여성주의 운동이라 할 새로운 그룹이 부상했으니, 그 시기는 대략 1964년 이후로 잡을 수 있다. 1967년 뉴욕레드스토킹과 같은 최초의 급진주의 단체 결성은 이전의 운동과 달리 체제 내에서의 자긍과 용인보다는 보다 전투적인 표현형태로서의 단결된 그룹의 파워를 강조하였다.
급진주의 여성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남녀차별에 있어 가부장제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성의 분화는 아담과 이브로 대표되는 가부장제에 기초한 모든 사회에 있어 통제기반이 되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러한 체제의 전복 없이는 남녀동등이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 화이어스톤 같은 이는 마르크스-엥겔스의 계급분화 모델에 성분화를 비유하는 한편, 한 걸음 더 나아가 성분화가 노동분화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많은 급진주의자들은 생물학적 차이가 차별을 정당화했다고 생각하고 양성적 사회를 지향했는데, 예컨대 모성본능을 부정하고, 부인과학의 기술진보를 통해 생물학적 차이 자체를 종식시키고자 하며 극단적으로 남성과의 분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자유주의 여성론의 전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반발을 산 한편, 문화적 혁명이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믿는 많은 평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는데, 히브리와 통은 인간재생산의 기술발전이 오히려 남성에게 더 많은 여성착취의 기회를 줄 수도 있고 양성성의 사회는 무정부주의의 청사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진주의자들의 가부장제이론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있었다. 우선 그들은 남성권력의 기원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기에 그것을 끝장낼 방법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모든 여성의 연합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리치와 드워킨 같은 이는 서구의 중산층 여성과, 종교를 내세워 고질적으로 억압당해온 제3세계 여성의 고통 사이에 유사성을 주장했다고 비판받았다. 많은 평자들이 급진주의자들이 주장한 남성과의 철저한 분리가 비현실적이며, 양성성 사회로의 지향이 극단주의적 견해임에 동의했다. 또한 급진주의자들은 인류사에서 여성이 이룬 긍정적인 업적은 사장하고 대신 철저한 희생자로만 부각, 역사에서 여성의 역할을 어둡게 채색했다고 비판받았다. 비론 화이어스톤과 밀레트가 제기한 많은 논점이 시사한 바를 부인할 수 없지만, 급진주의자들의 주장은 지극히 환원적이며, 어쩌면 존재하는 그 어떤 가부장제 사회보다 더 파괴적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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