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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ccess부인된 성적 자기결정과 기이한 평화 — 김인숙, 『긴 밤, 짧게 다가온 아침』을 중심으로 = The Denied Sexual Self-Determination and a Strange Peace : An Analysis of Kim In-suk’s The Long Night and Quickly Approaching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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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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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is article, I re-read Kim In-suk’s novel The Long Night and Quickly Approaching Morning from the perspective of feminist legal criticism, which emphasizes descriptions of the pain of women who are located outside the scope of legal action. and It is also based on the point that injuries suffered by women are frequently not recognized and the corresponding damage is not compensated in legal culture. This novel was positioned as “a bestseller in college towns” in 1991, and during this period, many novels described the innumerable tragedies of characters who joined the pro-democracy movement in the 1980s. The book tells the story of an encounter between Song Eun-jae, who is student-turned laborer, and Jung Man-woo, who promises to love her in a one-sided manner. This novel used to be seen as “a novel that relives the pain of a laborer through love”; however, in this article, I would like to re-read this novel by paying attention to the heart of the heroine Song Eun-jae.
“Sexual self-determination” suggests that sexual violence is not just a physical matter but also something that leads to the suppression of free will and self-determination. Therefore, it was very difficult to realize sexual self-determination, even inside the contemporary feminist movement. At this moment, the sense of crisis focused primarily and “humans” and “people” and not on the “gender” of women who were sexual assault victims. Eun-jae feels shame that she wants to make Jung Man-woo into a great, genuine laborer; at the same time, she feels “hostility” toward him because he raped her. More precisely, her low-visibility shame exposes the subordination of women to the audience, and it remains as form of “strong hostility” that questions social conformity. In summary, this novel, which names only Jung Man-woo as an “upright democratic citizen,” amplifies two “shouts” that were prohibited outside of the text: the shout of laborers and the shout of women who were the victims of sexual violence. These shouts ring out over the court of law. In this way, this novel asks that, based on the assumption that democracy was established on the basis of the consent of citizens, who is considered to be a “citizen” within the democratic system that was instituted in the early 1990s?
본고는 법문화(legal culture)에서 여성이 겪는 상해(injuries)는 자주 인식되지않거나 그 피해가 배상되지 않는다는 점에 초점을 둔다. 김인숙의 『긴 밤, 짧게다가온 아침』을 법적 조치의 범위 바깥에 놓인 여성의 고통을 서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성주의 법학의 관점에 기대어 다시 읽고자 한다. 학출 송은재와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약속하는 인물 정만우의 만남을 그리며 ‘노동자의 고통을 사랑으로 위로하는 소설’로서 위치 지어져 온 이 작품을 본고에서는송은재의 마음에 주목하여 재독한다.
성폭력이 육체적인 폭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자기결정의 자유와 자율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성적 자기결정(sexual self-determination)’ 은 당대 여성운동 내부에서도 자리매김이 녹록지 않았다. 성폭력 피해자 여성의 ‘성’보다는 ‘인간’, ‘민족’이라는 광의의 개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공유되고 있던 이때, 자신을 강간한 정만우를 “훌륭한 진짜 노동자”로 성장시키려는 마음과 그를 향한 “적의”를 동시에 품고 있는 은재의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주목된다. 이 ‘눈에 띄지 않는 부끄러움(low-visibility shame)’은 요컨대 사회적 순응을 의심하는 강한 ‘적대’로 남아 시민의 위계(subordination of women)를 독자에게 노출하고 있다. 노동자의 함성과 성폭력 피해자 여성의 함성이 모두 ‘소란’ 정도로 축소되어 잘 들리지 않던 시기, 법정이라는 장치 위에 노동자의 외침은 가득히 울려 퍼지는 것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기이한 “평화” 속에 잦아들게 되고 마는 것으로 재현(representation)하는 이 소설은,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동의에 기초한다고 했을때, 민주주의 체제에 돌입했다고 여겨지는 1990년대 초 한국에서 그렇다면 누가‘민주시민’으로서 호출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일찍이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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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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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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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6 | 0.76 | 0.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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