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교육과 제3공간을 통한 혼성사회화 = Hybrid-Socialization Through the Third Space in Social Sudies
저자
발행사항
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1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교육학과 사회과교육전공 2012. 2
발행연도
201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300.712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ⅵ, 191 p.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남상준
심사위원 : 최용규, 손병노, 권정화, 남경희, 남상준
참고문헌 : p.175-186
소장기관
본 연구의 목적은 지구촌화와 지역화, 모던화와 포스트모던화의 경계 속에 있는 새로운 시대적 상황에서 모던적 시민성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그 경계 사이에 모호하고 역설적으로 존재해 왔지만 모던적인 이분법적인 경계 설정에 의해 은폐되거나 배제되어 왔던,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한 저항과 생산의 가능성 공간인 제3공간을 통해 혼성사회화할 수 있는 사회과 수업의 방향을 탐색하는 데 있다.
모던적 시민성의 다양한 의미는 일반적으로 근대의 정치 이론인 자유주의, 공동체주의, 공화주의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모던적인 시민성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법률적 지위로서의 시민성’, ‘정체성으로서의 시민성’, ‘시민적 덕목으로서의 시민성’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러한 시민성의 개념은 포스트모던화와 지구촌화라는 시대적 지형 속에 있는 민주주의와 민족국가의 관계 속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모던적인 시민성의 개념은 서로 다른 관점들을 취하고 있지만 보편주의와 특수주의, 공동체와 개인,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적/공적 영역 사이의 이항대립적 논리에 근거하거나 이상적인 형태의 조화나 질서에 기반하고 있다. 이항대립적인 논리는 경계 설정을 통해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호성과 역설들을 은폐하거나 무시하려고 하지만 그러한 사이에 낀 혼성 공간들이 이항대립적인 논리를 극복하고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된다. 민주주의는 그러한 이분법적 경계 사이의 틈새, 분열, 본래적인 부조화의 구성적인 성격에 기반하고 있다. 민족국가에 기반하고 있는 시민성 개념은 지구촌화와 관련하여 권리의 측면에서 보편화·세계화되는 가는 반면에 정체성의 측면에서 특수화·지역화되어 가는 역설적인 상황 속에 있다. 이와 같은 시민성의 역설은 윤리적 처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역설이 갖고 있는 권력의 구성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민주주의 그 자체, 즉 급진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급진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경합적 시민성은 일상적 활동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권력적 관계를 명료화하고, 문화, 교육, 가족과 같이 중립적으로 간주되었던 제3공간으로서의 사회적 공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해방적 경합의 터전이 되도록 한다.
경합적 시민성을 위한 제3공간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적대적이며 경합적인 대립 관계들이 가정하고 있는 이항대립적 경계를 가로질러 그 경계 사이에 낀 제3공간에서 새로운 저항성과 생산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접근법이다. 제3공간에는 문화의 차이에 의한 재현의 과정에서 간과하거나 배제해왔던 양가성에 의해 형성되는 문화적 혼성 공간과 실재적인 물질적 관점에 중점을 둔 제1공간적 관점과 관념적으로 상상된 공간성의 재현을 통해 실재를 해석하는 제2공간적 관점을 토대로 창조적으로 재결합되고 확장되는 비판적인 재-상상 공간, 그리고 심리내부적인 것과 상호주관적인 것 간의 상호작용 즉 자기의 주장과 타자의 인정 반응과 타자에 대한 독립적 주체성의 인정에 의존하게 되는 심리적인 역설 공간이 있다. 이와 같은 제3공간은 타자와 비대칭적으로 양극화된 식민지적 지배와 종속 관계를 변형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공간에서 근본적인 권력 불균형을 해체하도록 촉진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관계 역학이 개발될 수 있다. 이러한 제3공간은, 첫째, 이항대립에 대한 대응으로 형성되었고, 둘째, 혼성적이며, 셋째, 개방적이며 모호하다는 일반적인 특징을 갖는데 이러한 모호성과 불안정성은 개방성과 창조성의 토대가 된다.
제3공간은 경합적 시민성 교육을 위한 혼성사회화 공간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민주시민성 교육이 사회화와 대항사회화의 의도를 갖고 있다면, 경합적 시민성 교육은 제3공간에서의 사회화, 즉 혼성사회화하는 것이다.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세계는 기술적 합리성이 흡입되어 식민화되어 있고, 기술적 합리성은 그 효과를 시장과 작업장, 가족, 학교, 거리, 지역사회에까지 확대되어 있으며, 소비, 재생산, 여가, 여흥의 사적 영역에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사회화는 한 사회의 중심부적인 담론들을 상징적 과정을 통해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가치와 신념을 실재적인 것으로 내면화하여 주체의 위치를 중심부 내부에 고착화함으로써 기만적인 충족 상태에 ‘있게’ 하는 것이라면, 혼성사회화는 주체를 다양한 중심부의 실재화된 자기 충족적 상징들이 서로 저항하고 교섭하는, 중심부들 사이에 낀 문화적 혼성 공간에 위치하게 하고, 주체의 결핍을 타자와의 구성적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동일시의 과정 속에서 있는 ‘되기’의 사회적 존재가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혼성사회화를 위한 사회과수업은 크게 수업 조건, 수업 내용, 수업 방법 측면들의 상호유기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사회과 수업의 조건은 교사와 학생 간의 심리적 역설 공간에 적극 참여하여야 하며, 학교 밖의 제1공간적인 문화를 제2공간적인 학교 안의 문화 속에서 접합시켜 제3공간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둘째, 사회과 수업 내용은 사적/공적 영역 사이의 문화적 혼성 영역을 적극 수용하여 수업의 소재로 활용해야 하며, 실재와 관념, 과학과 예술 사이의 제3공간에서 비판적 재-상상 영역으로 적극 재구성되어야 한다. 셋째, 제3공간 자체가 은유를 통해 상징적으로 재현되는 공간이기에 사회과 수업 방법은 은유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상징적 재현의 기본적인 형태인 은유는 단순히 예술이나 수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가 의미 있는 경험을 체험하게 되는 이해의 과정이며, 경험적 의미에서 은유는 한 경험의 영역을 다른 종류의 영역에서 이해하고 구조화함으로써 새로운 혼성적 의미를 생산하게 된다.
민주시민성 교육에서 사회화와 대항사회화의 한계점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3공간에서의 혼성사회화를 위한 경합적 시민성 교육은 모호성과 역설로 가득 찬 민주시민성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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