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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학 속의 고전 - 보리스 아쿠닌(Б. Акунин)의 추리소설 = Classic in Mass Literature - Detectives of Boris Akunin
저자
이형숙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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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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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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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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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9(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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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아쿠닌의 작품들에 대한 평가는 ‘고급’문학과 ‘저급’문학이라는 분수령을 기준으로 극단적으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아쿠닌이 문화와 이념적 격변들을 겪어온 러시아 역사에 천착하며 ‘솔제니친 못지않게’ 쓴다고 말한다. 다른 비평가들은 아쿠닌이 단순히 독자를 즐겁게 해주고 작품의 이념적이거나 문화적인 콘텍스트는 단지 역사적 탐정물을 채우는 카니발적 요소일 뿐이며, ‘역사적 정보를 문화적으로 모방하는 작가’(안나 쿠즈네초바)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러시아역사의 판도린화”(обфандоривание истории России) 혹은 “‘에라스토마니아”(эрастомания), 즉 대중 독자가 진정한 러시아의 역사를 ‘판도린 식으로’ 왜곡되게 흡수하는 것을 우려하는 역사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아쿠닌의 교양과 기지가 출중하며, 그것이 대중문학 창작에서 ‘재미’를 위한 훌륭한 지평을 열어준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평가가 일치한다. 세련되고 화려한 필체, 고전으로부터의 인용과 고전에 대한 암시들, 흥미진진한 역사-세태적 디테일들(가령, 인도왕조의 비밀, 수에즈운하의 역사, 러시아와 유럽 간의 역사, 전화기와 레밍턴 타자기, 지문감식법과 최면술이론의 등장과 같은 과학적 사건들, 러시안룰렛의 시작 등 세태적 사건)은 대중소설에 필요한 형식적 차원 이상의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다. 아쿠닌은 자신의 이러한 창작행위가 20세기에 형식과 성찰에 의해 완전히 짓눌린 “슈제트의 복권”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제 더 멀리, 앞으로, 잘 잊혀진 옛것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외치는 그에게 그 옛것이자 복권의 근본 재료는 바로 19세기의 고전문학이며, 이 고전들은 이미 독자들의 마음속에 있다. 작가가 “심장에 있다”고 말한 “문학의 뿌리”는 바로 고전일 것이며, “머리에 있다”고 말한 “문학 프로젝트의 뿌리”는 바로 이러한 구상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이러한 ‘회귀’는 ‘역사에 대한 서사적 대응’이자 “미래의 전망을 과거에서 찾고자 하는 포스트소비에트 러시아사회의 요구를 적실하게 반영하는 현상”(이문영)일 수도 있다. 또한 플롯이 주는 재미를 줄이고 다른 종류의 재미(실험)를 늘리려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재미를 잃게 된 현대소설에 대한 성찰의 결과일 수도 있다.
바실리 븨코프는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대중문화는 전세계에 걸쳐 하나로 결속한 전선이다. 그것이 가하는 위협은 빈 라덴의 테러리즘보다 더 강력하다. 우리가 아직 그것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대중문화 확산에 대한 ‘고급’문학 작가의 위기의식, 대중문화를 ‘저급’한 것으로 여기던 20세기 초 어느 철학자가 보여주었던 공포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대중문학은 “예술적 전통에 의해 축적된 모든 것을 단순화하고 극단에 이르게 하는 질 좋은 그림자, 그러나 눈이 부시도록 밝은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현재 러시아의 문화지형도에서 아쿠닌은 ‘고급’문학 영역에서 보르헤스나 에코, 솔제니친 등이 차지하는 위상에 견줄 만한, 소위 ‘독립된 브랜드’로서 자신의 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진지한 대중문학’을 개척한 소설가로서 언젠가는 그에게도 ‘현대의 고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자격이 부여될지도 모르겠다. 아쿠닌이 이런 논의의 대상이 ...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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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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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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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21 | 0.21 | 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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