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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척전〉의 노정 공간 연구 = A Study on the 〈Choi Cheok Jeon〉’s journey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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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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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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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28(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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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년 조위한(趙緯韓)이 창작한 〈최척전〉은 17세기 사실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동시대의 작품들과 뚜렷하게 두드러진 특질은 노정형(路程型) 서사(敍事)를 근간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노정형 서사에서는 등장인물의 노정이 중심 갈등과 사건 해결에 영향을 끼친다. 극적 전환점이 되어 서사의 확장을 도모하고 주제 의식을 표출한다. 그런 까닭에 장장 19년에 걸친 노정을 담고 있는 〈최척전〉의 노정 공간을 살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척전〉의 노정형 서사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방랑과 정착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외연적(外延的) 서사 구조이다. ‘최척’과 ‘옥영’은 혼례 끝에 전쟁으로 헤어져 각자 방랑하다 장장 19년 만에 조선 고향 땅으로 안착한다. 최척은 육로를 통해, 옥영은 아들 부부와 바닷길을 건너 귀향한다. 작품 안에서 반복되고 있는 방랑과 정착의 반복 노정은 당시 전란 때문에 떠돌아야 했던 조선 민중의 현실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최척전〉의 노정형 서사는 또한 경험적 의지와 선험적(先驗的) 선택의 갈등이라는 내포적(內包的) 서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고전소설(古典小說)의 인물들이 살았던 세계는 사회적 공론(公論))에 부합하는 인물로 살아갈 것을 선험적으로 익힌 시대이다. 사회적 공의에 위배될 경우, 예컨대 충신으로서 사명을 다하지 못했거나 열부로서 정절을 지키지 못했을 때, 죽음을 통해 그 선험적 질서 안으로 편입하는 것을 당연한 선택으로 여겼다. 그러나 최척과 옥영은 당대의 선험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경험한 세계에서 현실을 수용하려고 한다.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 곧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 가는 의지를 선보인다. 당대의 보수적 가치관으로부터 이탈하고자 하는 개인주의적 발상을 노정형 서사 안에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노정형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최척전〉은 다음과 같은 문예적 특질을 선보인다. 첫 번째는 노정 공간의 독립적 무대화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최척과 옥영이 거치는 노정 공간은 17세기 동아시아인이라면 누구나 겪었던 전쟁 상황이다. 특히 그들의 최초 이산지인 지리산 연곡사와 섬진강가 공간, 안남의 바다 공간, 옥영의 해로 귀환 공간 등은 마치 연극 무대같은 물리적 입체감을 선사한다. 전쟁으로 떠돌 수밖에 없었던 당시 민중의 아픔을 치유하는 역할과 함께 20여년의 방랑을 종결짓는 무대로 작용한다. 시청각적 묘사와 대화 기법을 적절히 살려 독립된 무대를 보여준다.
두 번째는 공의적(公義的) 방랑자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개인적 울분과 한탄으로 마무리되는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최척전〉의 등장인물들은 세계의 외압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오히려 현실적 장애와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해결하며 다음 노정으로 향하는 역동성을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 모두가 공평하고 의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랑자형을 형상화한다.
세 번째는 서사의 지성적(知性) 장편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최척전〉은 현실적 전란 상황을 노정형 서사로 수용하며 장편화를 꾀한 작품이다. 소설 속의 사실과 다른 사실을 연결시킬 줄 아는 능력, 즉 이미 읽은 부분에 대한 기억력이 뒤따라야지만 그 포착이 가능해지는 이야기의 확장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란 것이다. ‘이미 읽은 부분에 대한 기억력’을 달리 말하면 복선을 의미한다. 복선의 기능을 충분히 살린 이 작품은 근대적 소설 성격을 표출한다. 이러한 지성적 글쓰기는 창작자의 분명한 창작의도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최척전〉을 통해 노정형 서사를 바탕으로 그 문예적 특질을 선사하는 사실주의 소설이란 성격을 살필 수 있다.
〈Choi Cheok Jeon〉 created by Jo Wee Han in 1621 is a representative work of realism novel in 17th century. The most remarkable characteristic that separates itself from other works written in the same period is that it is based on the form of journey narration. In the journey narration, the character’s journey affects the major conflicts and the problem solving. It becomes a dramatic turning point, seeks to enlarge the journey and expresses main theme of the story. Because of this reason, it is important to look at the places in the journey. In 〈Choi Cheok Jeon〉, a journey made throughout 19 years is described in which the main character’s problem in the reality who wanders due to the war is described by consistently extending one journey place into another one.
〈Choi Cheok Jeon〉’s journey narration structure can be divided into two major categories. The first one is the external narration structure which repeatedly shows wandering and settling.
‘Choi Cheok’ and ‘Oak Young’ is separated and wandered right after marriage because of the war and settles down in Chosun, which is their hometown finally after 19 years later. Choi Cheok goes by land and Oak Young goes over the ocean and arrive at their hometown. The journey through wandering and settling down is the reality of Chosun people who had to wander around because of the war at that time.
〈Choi Cheok Jeon〉’s journey narration is also composed of internal narration structure which contains conflicts between the experience desire and the transcendental choice. The world that the characters in the classic novel lived is the period in which they transcendentally learned to live with the social opinion. In case they go against the social opinion, for example, when they can not make commitment to the role as a loyalist or a virtuous wife, they took granted to be accord with the social rule by the death. However, Choi Cheok and Oak Young tried to get out of this transcendental ideology and accept reality in their experienced world. They also show strong will to life, that is, a desire to find a new life through the experience.
The individualistic point of view which tries to get out of the conservative perspective is shown in the journey narration.
Based on this journey narration structure, 〈Choi Cheok Jeon〉 implies three literature characteristics of journey places. The first one is that it is realizing an unbiased view of a wanderer.
Unlike the prior stories in which the main character finishes the story with his individual gall and lament, the characters in 〈Choi Cheok Jeon〉 do not surrender in front of the external pressure, actively accepts and resolve the problems and difficulties in reality and show power to move on to the next journey. Among this atmosphere, every one is equal and moves to the world of justice.
Secondly, it has literature characteristic that pursues independent stage of journey places. The journey place where Choi Cheok and Oak Young goes through is the war in which every East Asian experiences in the 17th century. Especially when it describes farewell at the ‘sea’, reunion and return, it gives a sense of dimension like a play stage. It performs as a stage that concludes 20 years of wandering and cures the people’s agony who had no choice but to wander in war. It shows dimensional stage which has appropriate visual description and narrations with the dynamic lives of people who lived in that period.
Thirdly, the literature characterstic is outstanding in terms of intelligent full-length of narration. 〈Choi Cheok Jeon〉 is a novel which tried to make itself a full-length novel accepting realistic war situation as a journey narration. This means that it has intelligence to seek full-length with careful plan. It is based on the ability to connect the fact in the story with other facts, that is, the expansion of story which is possible when the reader remembers what he had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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