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 나타난 초막절의 신학적 모티브 : '말씀'과 '성령'으로서의 '물'모티프 = (The) Theological motif of the Tabernacles in John : the motif of the 'water' for the 'word' and the 'holy spirit'
저자
발행사항
안양 :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2005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 목회학과 목회학전공 2006. 2
발행연도
2005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233.65 판사항(4)
발행국(도시)
경기도
형태사항
82p. ; 26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80-82
소장기관
그동안 요한복음의 유대적 배경은 무시된 채 헬라 세계의 종교적 전통들과의 관련성만을 고찰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요한복음이 헬라 사상보다는 오히려 구약 사상 혹은 유대 사상에 더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주장되고 있다. 최근 요한복음 연구의 일반적인 경향은 유대적 배경이 요한복음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틀(framework)임을 인정하고 있다. 비록 구약의 직접적인 인용이 실제로 다른 복음서들에서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구약 사상의 흐름이 다른 어떤 복음서에서보다 요한복음에서 더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대적 배경 가운데서 요한복음에는 특별히 신약의 다른 책들보다 이스라엘 절기들에 대한 언급과 그에 대한 신학적 모티프들이 매우 풍성하게 나타나고 있다. 요한복음에는 이방인이나 이방 지역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히려 '이스라엘의 명절'들을 중심으로 예수의 예루살렘 사역과 그것에 관련된 관심이 더 크다. 이스라엘의 절기로서 신약과 다른 복음서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초막절(Tabernacles, 7장)과 수전절(Dedication, 10장)이 요한복음에서만 직접 언급되고 있다. 요한복음 전체에 걸쳐서 초막절의 모티프와 그중에서도 ‘물’에 대한 모티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요한복음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물'의 모티프에 대한 해석은 전체 요한복음의 문맥에서 해석되어야만 한다.
이스라엘의 예배와 신앙은 주로 그들의 절기를 중심으로 지켜지고 형성되어 왔다. 특히 요한복음에 나타고 있는 이러한 ‘물’의 모티프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스라엘의 절기로서 초막절이 가지는 의미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분명 초막절은 농사의 기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출애굽과 광야 생활이라는 이스라엘의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나안의 농경 문화적 배경에서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가진 이스라엘의 초막절은 다른 어떤 명절들 보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지켜진 절기였다. 한 해가 마감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교차적인 시점에서 지켜졌던 초막절은 구원의 완성을 보여주는 절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초막절의 상징적 의미는 후대에 이르러 이스라엘의 종말적 신앙과 관련하여 그 중요성을 더욱 지니게 되었다. 특히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좌절 속에서 오히려 열린 미래에 대한 소망을 전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지켜졌던 절기로서의 초막절은 그들의 예배와 신앙을 표현하는 중요한 형태이었다. 그러한 일상적인 삶 속에서 지켜지고 있는 한 절기가 종말론적인 예언의 메시지 자체가 되고 있다. 한편으로 이스라엘의 3대 절기는 유대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체계를 형성하는 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하겠다. 그중 초막절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지향하는 종말론적 경향을 보여준다.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은 매우 신학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요한복음에서 이러한 초막절 절기와 ‘물’의 모티프가 신학적 메시지와 상징으로 강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요한복음 7장에서 일어나는 일련이 사건들은 매우 중요하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명절 끝 날 곧 큰 날”에 이 말씀을 하셨다고 기록한다. 이때 예수는 자신을 믿는 자들은 생수의 강이 그 배에서 흘러나올 것이라는 것을 선포하셨다. 요한은 예수가 ‘그리스도’, 곧 ‘메시야’임을 나타내기 위해 초막절의 모티프를 사용하고 있다. 요한복음은 예수를 주와 메시아로 단언하고 있는데, 이를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 중의 하나는 구약에서 주(????) 하나님만이 소유하고 있었던 물에 대한 신적인 힘을 예수께서 똑같이 소유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또한 요한은 생명의 원천으로서 예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분으로부터 생명의 물이 흘러나온다.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은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다(요 4:14). 특히 7장에서 ‘물’이 표면적으로는 ‘성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성령의 사역에 대해 가장 완전하게 설명된 곳은 예수의 고별 설교(farewell discourse)인 요 14~16장이다. 성령은 말씀의 증거자이며, 요한은 예수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임을 분명하게 밝힌다(요 3:34; 14:10, 24; 17:8, 14). 요한복음에서 예수의 말씀은 종종 생명의 물로 표현된다. 그의 말씀은 영생을 주는 물과 같이 영원히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로서의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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