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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윤리’의 관점에서 바라본 <택시운전사>(2017)와 <198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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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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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37(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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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내내 지속된 ‘민주화 운동’은 거대한 역사적 흐름이자 시대정신이었고, 이에 대한 기억의 상당 부분은 죄의식이나 트라우마와 분리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 중요한 5.18광주항쟁과 1987년 6월항쟁을 소재로 하고 있는 <택시운전사>와 <1987>은 대중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국민 서사’와 ‘집단 기억’의 지위를 획득한 영화들이다.
<택시운전사>는 주인공이 지닌 소시민이라는 계급성과 역사적 비극의 목격자라는 ‘이중의 위치’를 통해서 내러티브를 구조화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동일시를 이끌어낸다. 그런데 이 영화는 학살과 만행의 정치적 맥락에 대한 시민들의 순진한 인식을 강조하고 무장한 시민군 등, 불의한 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의 모습들을 누락시킨다. 그 결과 당시의 광주 시민들은 순수하고 무력한 희생자로만 그려질 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총칼로 살상한 국가 폭력의 원인과 실상은 간과된다. 또한 5.18과 같은 대량학살을 경험한 사람이 가질 수밖에 없는 트라우마에 대해 침묵함으로써, 기억술과 치유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고통의 재현을 회피한다. 그 결과 <택시운전사>는 비극적인 과거를 직시하지 못하고 트라우마를 제대로 형상화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1987>은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군부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6월항쟁이 일어나게 되는 역사적 필연성을 매우 역동적으로 직조해 나간다. 영화는 크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독재 정권과 민중 진영 간의 치열한 공방 그리고 그 의로운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일어서는 민중이라는 두 축을 따라 구성된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지배 권력과 대항 권력 간의 투쟁의 역학을 스릴러 양식으로 긴장감 있게 재현한다. 연희와 한열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후반부는 6월항쟁이라는 역사적 시공간 속에서의 우연한 마주침이 어떻게 존재의 새로운 생성을 요구하는 ‘측정불가능한 것’과의 마주침으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과 잃어버린 꿈으로 남은 6월항쟁을 ‘광장의 열기’로 마무리짓는 이 영화의 이데올로기는 6월항쟁을 승리의 기억으로만 남긴다는 점에서 <택시운전사>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기억의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두 영화가 수행하는 생생한 영화적 재현은 우리의 망각되었던 과거를 살아 있는 현재로 소환하고, 관객들을 과거의 민중들이 겪었던 고난에 대한 ‘애도의 공동체’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고통스러운 역사를 직시하면서 그 속의 상실과 트라우마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트라우마에 대한 성찰적 극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서 역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의 발명과 재창조가 지속적으로 요청된다.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
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4-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11-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0.45 | 0.45 | 0.44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42 | 0.43 | 0.652 | 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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