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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쟁기 마그데부르크 함락 및 파괴를 다룬 독일 시사간행물의 보도 = German News Media Reports on the Sack of Magdeburg in the Thirty Years’ War: A Study of the Pamphlets and Broadsheets circulated in the early 16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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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독일연구(Korean Journal of German Studies - History, Society,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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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작성언어
-주제어
KDC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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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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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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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매체사의 관점에 입각해서 30년전쟁을 바라보는 당대 독일인들의 인식세계를 재구성하고 전쟁에서 시사간행물이 수행한 역할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쟁 기간 중 벌어진 수많은 사건 가운데 필자는 1631년 5월 20일, 황제군과 가톨릭 동맹군의 총사령관인 틸리가 이끄는 군대가 개신교 도시 마그데부르크를 함락, 파괴한 사건을 다룬 언론보도에 주목했다. 도시가 함락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극심한 살육전과 약탈, 대규모 화재로 인해 3만여 명이 넘는 주민 가운데 최소 2만 명가량이 희생된 비극적 참상이 이미 당시에 중요한 시사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점은 1631년 말까지 출간된 간행물 중에서 최소 205종의 소책자와 41종의 전단지가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극명하게 잘 드러난다. 비록 틸리가 전투에서 승리 를 거두기는 했지만 마그데부르크의 참상에 대한 개신교 진영의 보도가 가톨릭 군의 ‘잔학상’을 널리 알리면서 효과적인 선전전을 벌였고 그 결과 전세를 반전시키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최초의 근대적 미디어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소책자와 전단지들이 마그데부르크 함락 및 파괴를 보도하면서 해당 사건을 논평하기 위해 어떤 개념 틀을 활용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런 맥락에서 여러 시사 간행물 속에 빈번하게 자주 등장하는 문학적 모티프가 눈길을 끄는데, 도시의 이름에서 비롯된 ‘처녀(Magd)’로의 의인화와 도시 함락을 ‘혼인식’에 빗댄 은유적 표현기법이 바로 그것이다. 비록 동일한 모티프를 소재로 삼았다 하더라도 신ㆍ구교 측의 선전방식은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가톨릭 측에서 마그데부르크 정복을 ‘콧대 높은’ 처녀에 대한 틸리의 성공적인 구혼과 혼 인식에 비유했다면, 개신교 측에서는 틸리를 ‘처녀겁탈자’로 낙인찍고 신부가 이에 저항하는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마그데부르크 혼인식이 내포하고 있는 강압적인 폭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개신교 측 선전매체의 이런 설명방식은 독자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했다. 왜냐하면 도시가 약탈당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민간인 여성에 대한 용병들의 성폭력이 광범위하 게 자행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마그데부르크 함락과 관련해서 실제 일어난 사건과 우의적 해석이 수렴되는 것을 통해, 개신교 측 저자들은 선전매체의 설득력을 한층 더 높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더보기In May 1631, an army commanded by Johann Tserclaes of Tilly, a prominent field marshal of the Catholic League during the Thirty Years’ War, sacked Magdeburg, a Protestant stronghold in northern Germany. Historians have often described this as “the first modern media event”. The terrible tragedy that no less than 20,000 of the 30,000 inhabitants of the city fell victim to the violence of mercenaries or the disastrous ensuing fire attracted such widespread attention from contemporaries that many news media such as pamphlets and illustrated broadsheets reported rapidly on the slaughter. Although Tilly won a victory in Magdeburg, the Protestant news media’s reports about the cruel acts of soldiers against civilians in the city helped reverse the situation through an effective propaganda war which urged the previously divided Protestant forces to combine against him. Four months later, Tilly’s army was decisively beaten at Breitenfeld by the newly forged allied forces of Sweden and the Electorate of Saxony. The many news media published in the early 1630s metaphorically called the worst massacre of the Thirty Years’ War the “Magdeburg wedding”. The metaphor stems from the name of the city itself: the German word “magd” means maiden. Despite using the same wedding motif, both pamphlets and broadsheets involve different plots, depending on the writers’ specific creeds. Catholic publications make reference to Tilly’s successful proposal to the toffee-nosed maiden Magdeburg, while their Protestant counterparts describe the sack of the city as a coercive marriage forced by an old bridegroom (Tilly was 73 years old) that sometimes leads the chaste maiden to commit suicide to save her honor. The Protestant frameworks in the competitive media had more appeal to public opinion than the Catholic ones, because the former seemed to better reflect the miserable reality: many women in the city were actually raped and killed by plundering soldiers who could not be properly controlled by their comm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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