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Sehweise und Denkweise Kafkas
저자
Lee, Joo Dong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German
KDC
001.305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69-102(34쪽)
제공처
소장기관
카프카 문학이 지니고 있는 난해함과 다의성은 그 나름의 독특한 ‘보기방식’과 ‘사유 방식’에 기인한다. 일찍이 그림 그리기에 뛰어난 재능과 동 · 서양 회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카프카는 사물에 대한 관찰방법을 회화적 비전으로부터 배워 익혔다.
그가 그린 소묘 중에는 하얀 백지 위에 한 동일한 인물이 여섯 가지 상이한 형태로 묘사되어 있는데, 즉 한 인물이 펜싱 하는 모습으로, 낮은 쇠창살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으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책상 위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캔버스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그리고 산보하는 모습으로 그것도 동일한 종이 위에, 여러 각도에서 그리고 동시에 나타나 있다. 이 그림에서 카프카는 한 남자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통해서 한 인간의 육체적 · 심적 상태를 여러 가지 시각에서 그리고 심층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숲 속에 자리한 하나의 성을 여러 가지로 관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렇게 표시하고 있다. “프리란트 성, 이것은 바라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 평지에서 바라볼 때, 다리에서 볼 때, 커다란 전나무 숲에서 바라 볼 때[..] 궁정 뜰에 들어서서 바라볼 때[...] 그 다양함은 배가된다.” 이 글에서 보듯이 카프카는 하나의 대상이 그 때 그 때 관찰자의 위치와 시각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고 상이하게 보일 수 있으며 또한 이로 인해 관찰된 대상이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가를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한 대상을 보는 방식은 하나의 고정된 장소와 시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다양한 위치와 각도에서 대상 전체를 관찰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문학 서술이나 묘사에서 일면적이고 주관적인 시각이나 견해로써 다양하고도 전체적인 시각이나 견해를 대신하려는 편협적이고 모순적인 입장을 배제하려는 이유에서였다. 카프카는 자신의 이렇듯 유동적이면서 다양한 시각적 관찰 방법을 가리켜 사물들을 가능한 객관적이고 통일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탁월한 조감도’ 라고 불렀다.
한편 카프카의 사유방식은 언어의 한계, 즉 인식의 한계에서 출발한다. 그에 따르면 언어는 사물의 본질이나 진리를 표현할 수 없다. 단지 메타퍼적으로 암시해 줄뿐이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진리를 인식한다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잠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두 가지 사실만이 존재한다. 즉, 진실과 허위이다. 진실은 구분될 수가 없어서 그 자체는 인식되어질 수가 없다.” 또 다른 잠언에서는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표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바로 그 사람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본질이 아닌 것만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위 인 것이다.”
카프카는 이러한 언어의 한계와 인식의 한계를 어느 정도 보충하기 위해서 역설과 부정을 자신의 주된 양식수단으로 사용한다. 그의 역설적이고도 부정적인 진술은 언제나 이미 진술되어진 것이나 규정되어진 것을 계속해서 유보, 전도시키거나 혹은 부정함으로써, 논리적 · 객관적 사고의 일관된 고정화를 해체하고 통례적인 세계이해를 배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어떤 때는 부분적으로 텍스트 자체의 공허화 현상까지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은 통례적인 의미의 해체 내지는 상대화를 꾀하려는 서술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정된 언어에 의하여 논리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 규정되었거나 확립된 의미랑 그에게는 상대적이거나 혹은 허위의 진술에 불과하며, 또한 언어에 의해서 사고된 표상들이랑 한낮 제한된 상들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들은 계속해서 해체되거나 또 다시 의미 규정이 유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카프카는 이러한 조감도적 ‘보는 방식’과 역설적이고 부정적인 ‘사유 방식’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서술 장르로서 ‘유동적인 비유 설화’를 사용한다. 그의 비유설화는 고전적 교술 문학에서처럼 언제나 서술하고자 하는 대상을 하나하나 규명해나가기 보다는 오히려 그 주위를 맴돌면서 다층적이며 다각적인 사고의 운동을 펼쳐나간다. ‘고전적 교훈 비유설화’가 서술된 사건 자체 안에, 즉 서술된 형상영역 안에 통일적이고 보편적인 의미 영역을 담고 있어서 독자가 독서과정을 통해 이 의미를 유추해 낼 수 있었던 것과는 반대로, 카프카의 비유설화는 그 서술된 사건 자체가 고귀한 질서나 의미를 드러내 보여주는 대신에 오히려 사건의 흐름을 부조리하거나 공허하게 이끌어 감으로써 독자에게 역설적인 전도와 충격을 보여주는 ‘유동하는 비유설화’ 혹은 ‘과정의 비유설화’로 나타난다.
카프카의 ‘유동하는 비유설화’는 더 이상 보다 고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의미영역을 내포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당혹스러운 결과를 통하여 종례의 표준적인 가치체계나 의미체계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거나 혹은 정상적인 사고나 행동의 기대지평을 거꾸로 역전시켜 버린다. 그러므로 독자는 그의 비유설화에서는 경험된 선지식과 통상적인 의식 하에서 지금까지 기대하고 믿어왔던 낙관적인 세계관 대신에 무의미한 삶이나 낯설고 부조리한 세계상황과 대치하게 된다. 이로써 독자는 독서 과정 속에 마주치게 되는 충격과 당혹감 속에서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허둥대거나 반복되는 낯설고도 적대적인 상황 때문에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런 점에서 카프카의 비유설화적 서술 문학은 수수께끼나 암호와 같은 다양한 의미와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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