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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시에 나타난 공간의 존재론적 의미 연구 = A Study on Space Patterns in Kim Yeo-jung’s 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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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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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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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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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10(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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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시에 나타난 공간은 초기시부터 후기시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바다, 숲, 강, 섬, 산, 밭 등의 양상으로 드러난다. 김여정 시에서 공간은 중요한 요소이며 공간을 연구하는 것은 시인의 작품 지향점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여정 시에서 공간은 자신의 사랑의 상처를 확인하게 하고 고통받는 내면세계를 극복하여 점차 존재론적 안정감을 만들어 주는 대상이다.
초기시에서 시인은 유신체제의 현실에 대해 절망을 하며 불안한 내면세계를 경험하고 더욱 역동적인 바다 앞에서 이별 후 사랑의 상처를 확인하게 된다. 그 결과 시인은 바다 앞에서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존재의 상실감을 느끼고 피를 흘려야만 하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초기시에 나타난 ‘흐르는 피’는 사랑의 상처에 따른 고통과 절망의 절정을 의미했다. 시인은 이별로 인해 존재의 상실감을 가져야 했고 그에게 바다는 ‘한입 내 살을 무는’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된다.
중기시에서 보여준 섬은 포용의 공간이 된다. 섬은 거친 바람과 외로움 속에 있는 고립의 공간이 아니라 성모마리아처럼 자신의 상처를 잠재울 수 있는 포용의 공간이 된다. 또한 유리섬은 사방으로 유리로 되어 있어 경계가 없는 자유로운 상태를 지녔다. 이런 점은 유리섬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경계를 초월하게 한다. 유리섬은 서로 어울려 살기를 원하는 공감을 형성하는 연대성의 공간이 된다. 시인은 결국 섬을 통해 사랑의 상처를 점차 회복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후기시에 나타난 산은 초월의 공간이 된다. 후기시에서 시적 화자와 산이 동일화되는 부분이 나타난다. 시인은 산을 통해 자신의 생명력을 얻게 된다. ‘내 속에 젖은 낙엽들이’, 따뜻한 피로 ‘녹는다’는 것은 자신의 갈등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와 타자의 경계를 초월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산이 지닌 생명력과 상승적 가치는 비록 시인 자신이 나약할 지라도 순수한 존재의 확장을 경험하게 하며 그 결과 시인은 안정적인 존재를 정립할 수 있게 된다.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inner world of the poet, Kim Yeo-jung, by focusing on the patterns of space that appear in her poems. In Kim Yeo-jung’s poems, spaces persistently emerge from the early to late poems and take different shapes, such as seas, islands, or mountains. The space is an essential component of Kim Yeo-jung’s poems, and studying it is to understand her world of poetry.
In the early poems, the seas are still vast and dynamic, but they rather work as oppression to hinder the positive inner world. In particular, the dynamic seas remind the poet of the heartbreaking scars she had after her breakup. As a result, the poet realizes that she is just a trivial being in front of the sea and experiences pains that come with bleeding. The flowing blood that appeared in her poems symbolizes the zenith of pains and despairs that come from the wounds of love. The poet should keep the despairs from the breakup, and the sea becomes a space that triggers the pain of making ‘one bite of my flesh.’
In the poems of her middle years, the island becomes a space for embracement. The islands are not the space of loneliness and wild winds, but the space of embracement that can address her scars like the Virgin Mary. At the same time, the glass island, which is made from glass all around, has a state of freedom without any boundaries. This makes everything that exists inside the glass island transcend the borders, and the glass island becomes a space of solidarity that everything wants to live together in harmony. After all, the poet recovers from the wounds of love through islands, and she further takes the possibilities of finding another love.
Mountains in the later poems become the transcendental space. Some later works identify the poetic narrator with the mountains. The poet gains vitality through mountains. The phrase that ‘the soaked fallen leaves in my mind’ are ‘melting’ with warm blood means that her challenges have been addressed, and that is where the boundaries between oneself and others become transcended. The mountain’s vitality and ascending values make the poet experience the expansion of the pure being, even though the poet herself is weak, and form a stable inn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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