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참새>> 誌攷

국문 초록 (Abstract)

향원과 진산은 다섯수 정도씩 양질의 시조를 남겼다. 근대시조사에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그밖에 천파, 백수, 새벽놀, 백파 등의 시조에서 각각 한두수를 선별할 수 있다. 이들은 대개가 조선시조의 수법인 대구와 대립적 구조, 우의적 표현법을 사용하여 성과를 거두었다. 화자와 대상이 동질화된 시조라야 좋은 시조라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소박한 반복어를 사용하고, 감각적 표현에 용의하였으며 꿈의 형상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종장에 관심을 기울여 윗트와 기상으로써 한 편의 시조를 건져내는 고도한 수법에 착안하였다.
논자에 따라서는 한갓 등사물인 ‘참새’에서 가치를 찾는 일을 포기할지 모른다. 새로움이 없고 복고적이라는 한마디로 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학이 어디 새로움만이겠는가. 개화기 시조가 반전통성으로 하여 잃어버렸던 시조성을 1920년대의 그들이 회복시켜 놓았다. 그런데 그것이 시조의 현대화 구호와 더불어 시조 아닌 것을 시조라 주장해온 물결 때문에 그 맥이 오늘에 이어지지 못했다. ‘참새’는 시조전통적 시조인식을 확립하고 ‘시조다움’을 추구했다는데서 그들의 시조관은 온당한 것이었다. 현대에도 시조는 시조이기 위해서 시조다워야 하고 예스럽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한가지 질문을 남기고자 한다. 통영이라는 지역성으로 미우어 왜 죽세, 갓, 자개 등 공예를 서정적 상관물로 한 것과 해양시조의 개척이 없었는가? ‘참새’에는 일관된 보편성은 있었으되 통영적 특수성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