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관계에 대한 장석영의 이해와 성리학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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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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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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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NRF)
이 연구는 회당晦堂 장석영張錫英(1851~1926)의 성리설에 있어서 심과 성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그것이 스승인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1818~1886)을 비롯하여 이승희, 곽종석 등 다른 동문들과 어떤 차별성을 보이는지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의 세부 목적은 1) 장석영의 성리설에 대한 사상적 연원을 탐색하고, 2) 그중에서도 심성관계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그가 지향했던 사상의 학문적 특성을 구명하는 데 있으며, 3) 아울러 그의 성리설이 전우를 비롯한 율곡학파나 유치명 등의 퇴계학파와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4) 조선성리학사에 있어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에 도달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① 문헌자료의 분석에서 출발하는 탐색·추론 연구 ② 비교연구를 통한 차별성 부각 ③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종합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심성의 관계문제에 있어서 장석영은 이진상의 ‘심즉리설心卽理說’을 철저하게 옹호하는데, 그는 태극(리)에 동정動靜이 있으므로 심에도 동정이 있음을 주장한다. 또한 심을 기로 이해하는 것을 비판하며, 심의 리가 곧 태극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간재艮齋 전우田愚(1841~1922)가 ‘성사심제설性師心弟說’을 주장하여 성性은 스승이 되고 심心은 제자가 되어 따른다고 함으로써 성의 주재성을 강조한 데 대하여 강하게 비판하는데, 이 역시 심의 본체가 곧 리임을 주장하는 이진상의 학설을 충실히 계승한 것이다. 심즉리의 관점에서는 심과 리를 따로 분리하여 하나는 스승이 되고 하나는 제자가 된다고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심과 리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또한 리기의 관계로 성과 심을 대대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장석영에 따르면 성이란 심의 순수한 본체를 지칭하는 것일 뿐이지 심과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장석영은 흔히 호락논쟁이라 불리는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의 동이同異논쟁에 대해 인물성이 서로 다르다는 한원진韓元震(南唐, 1682~1751) 등의 호론湖論과 인물성이 같다고 주장하는 이간李柬(巍巖, 1677~1727) 등의 낙론洛論을 모두 부정한다. 그는 호론이든 낙론이든 그 실책은 주기에 빠진 것이라는 이해를 표방하고 있다. 애초에 논쟁의 기초부터 잘못되었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심성관계를 활간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관점에만 사로잡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음을 꼬집고 있다. 그러면서도 부분적으로는 인물성의 다름을 주장한 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이진상이나 다른 한주학파와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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