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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 가까운 타자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의 예를 통해 본 지구화 시대의 문화적 판타지 = Teil 1 : Beitrage zum 20. Sorak-Symposium 2013 ; Plenarvortrage : Das-fremde-Ich und der-vertraute-Andere -Zur kritischen Betrachtung einer literarischen Phantasie in der globalisierten Welt, am Beispiel von Hermann Hesses Siddhar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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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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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주제어
KDC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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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1-11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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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래 독일의 학계와 여론에서는 지구화 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부상하였다. 지구화 문제의 대표적 연구자인 울리히 벡이 지적하였듯이, 그것은 무엇보다도 전지구적 네트워크에서 움직이는 자본과 경제주체들로 인해 서구사회의전통적인 근본구조, 즉 “시장경제, 사회국가, 민주주의 간의 역사적 동맹” (울리히 벡: 지구화란 무엇인가?)이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민경제의 전통적 경계가 무너지고, 국민국가의 정치적, 사회적 합의가 더 이상 자명하지 않다는 사실 외에도, 이슬람 세계의 탈서구화와 토착화, 제 2의 세계 강국으로부상한 중국의 국제정치적 역할 등 서구의 경계 밖에서 밀어닥치는 심각한 도전들은 지구화 문제에 또 다른 정치적,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서구로서는 근대 이후 처음으로 ‘도전자’의 권위로 다가오는 지구상의 타자와 타문명에대해 어떤 윤리적, 정치적 입장을 취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겨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사실 타자의 권위와 도전은 서구 밖 사회에서는 이미 수백 년 전부터존재하던 역사적 현실이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19세기에 거의 전 지구를 자신의식민지로 만들었던 서구만이 압도적인 물질문명과 지식의 우월함을 근거로 자기중심적 인식론을 의문시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2001년 9.11 이후 프란츠 파농의『검은 피부, 하얀 가면』(1952)은 공유와 혼종을 중심 개념으로 하는 탈식민지 연구에 다시 새로운 이론적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체와 타자의 배타적이면서 상호의존적인 관계, 타자의 부정적 주체성과 그 트라우마를 밝혀낸 파농의 타자이론은 독문학연구에도 중요한 자극을 주고있다. 본 논문은 파농의 타자이론을 토대로 독일 제2 제국의 아들이자 아시아 애호가이자 문명비판가였던 헤르만 헤세의『싯다르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인도문학``이라는 부제가 달린 1922년의 이 작은 소설은 역사적 실존 인물이었던 석가모니의 일생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다른 한편, 신비주의적 종교적 환경에서 성장했으면서 동시에 개신교 교회의 현실과 교리에 큰 실망을 느끼고 등을돌렸던 헤세가 자신의 신비주의적 종교적 입장을 최초로 분명하게 대변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이 작은 소설은 작가가 일차세계대전의 패배 이후 혼란과절망에 가득 찼던 당시 독일 사회를 향해 던지는 새로운 정치적, 문화적 비전이기도 했다. 헤세는 제국말기의 독일을 이성과 기술의 지배, 물질주의와 권력투쟁의장으로 추락한 반문화적인 세계로 이해하였고, 자기절제와 겸손함, 타자에 대한용인과 사랑, 그리고 모순과 대립조차도 포용하는, 사회와 자연 전체에 대한 헌신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신비주의적 세계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시대와 현실을지배하는 것은 과학적 사유와 합리주의, 물질문명과 제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헤세에게 아시아적 종교적 사유는 그의 이러한 신비주의적 세계관과 비전을투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매체가 되었던 것이다. 타문명에 속한 한 낯선구도자의 일생을 서구적 성찰적 화자의 입을 통해 자아와 세계에 대한 물음과답변의 연속적 과정으로 재구성함으로서,『싯다르타』는 불교의 교리를 아시아의독자와 신앙인들에게도 특별한 교양의 프로그램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싯다르타』에 표현된 신비주의적이고 낭만주의적인 전체론적 세계관은서구의 근대이후 위기의 순간마다 등장했던 기나긴 비합리주의적 문명비판 담론의 일부이기도 하다.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새운동과 청년운동, 삶개혁 운동, 슈펭글러의 서양의 몰락론 등, 독일의 전통적인 문명비판 담론은 유토피아에 대한 낭만적 약속을 통해 현대화의 상흔과 병리적 현상들을 보완하기도 했지만 동시에망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 이런 의미에서 헤세의 ‘타자와의 협상’은 양가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문학사에서는 이러한 헤세의 문학 뿐 아니라 타자와의 협상의 흥미로운 판타지를 드러내는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작품들은 지구화의 문제의식을 동반한 독문학 연구의 특별한 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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