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청일기』 연구 = A Study of the “Journal of Hosancheong”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호산청일기』를 통해 숙종의 후궁, 숙빈 최씨의 세 왕자 출산의례 양상 및 공적일기에 나타난 숙빈 최씨의 출산기록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호산청일기』는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세 왕자 출산과정을 호산청에서 기록한 매우 희귀한 자료의 공적일기이다. 숙종의 후궁 숙빈 최씨는 세 왕자를 출산했는데, 그 세 번의 출산 기록이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남아있다. 호산청은 조선후기 후궁과 제빈의 출산 한 달 전에 설치한 임시관청이다.
숙종은 후궁 숙빈 최씨의 산달이 가까워지자 호산청을 설치하게 하여 출산에 관한 모든 일을 관장하게 했다. 호산청이라는 임시관청의 기록을 통해 300여 년 전 후궁 숙빈 최씨의 세 왕자 출산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호산청일기』에 나타난 숙빈 최씨의 세 왕자 출산기록이 갖는 의미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숙빈 최씨의 출산기록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영조의 탄생기록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조선 왕조 500여 년, 27대 왕 중에서 왕의 탄생장면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기록은 바로 300여 년 전 『호산청일기』에 나타난 영조가 유일하다.
둘째, 『호산청일기』는 조선후기 왕실 후궁의 출산의례 양상을 매우 구체적이고 현장감이 느껴지는 대화체로 기록된 공적인 글쓰기라는 점에서도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셋째, 『호산청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숙종의 숙빈 최씨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숙종은 9명의 부인이 있었는데, 셋은 정비이고, 여섯은 후궁이었다. 그런데 정비 중에는 단 한 명의 왕자도 태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숙빈 최씨의 회임은 숙종의 왕자에 대한 기대와 후손에 대한 간절함에 대한 보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넷째, 숙빈 최씨의 세 왕자 출산기록을 통해 본 조선후기 임시기구인 호산청은 왕실의 후궁 출산에 대한 특별한 배려였음을 알 수 있었다. 왕실의 왕자 출산은 왕실의 대를 이을 후손을 맞이하는 일이다. 따라서 호산청은 산모와 태어날 아기의 위험한 순간을 대처할 수 있는, 20여 명 이상의 의료진이 상시 대기한 응급상황실을 방불하게 하는, 일종의 응급의료 기관이었다.
마지막으로, 『호산청일기』는 후궁의 출산과정에 대한 공적 기록으로서 일종의 산모수첩 역할을 대신 수행했다 할 수 있겠다. 『호산청일기』는 산모의 출산 1개월 전후하여 산모와 아기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충실한 기록이다. 또 가부장제도 하의 유교적 지배체제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으로서도 매우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intends to investigate the childbirth pattern of Sukbin indicating the rank of the royal consort Choi, a royal concubine of King Sukjong, and the significance of the official journal that records her giving birth to three sons. The Journal of Hosancheong is a rare official journal that recorded the childbirth process of Sukbin Choi, the biological mother of King Youngjo, when she gave birth to three sons. Hosancheong, a provisional organization formed a month before the childbirth of a royal concubine or the queen in the late Joseon Dynasty, recorded it.
The King established Hosancheong when his concubine’s delivery was imminent to govern all childbirth related affairs. It is remarkable that we can study the birth processes of the three sons of Sukbin Choi, King Sukjong’s royal concubine, nearly 300 years ago through a temporary government organization called Hosancheong.
The implications of Sukbin Choi’s deliverie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The most important significance is that King Youngjo’s birth process is clearly recorded. This was his pride and the only evidence of his love for his biological mother. Among the 27 kings in the 500-year history of the Joseon Dynasty, the Journal of Hosancheong is the only record indicating the birth scene of a king .
Second, the Journal of Hosancheong was an important official document that recorded the ritual childbirth process of royal concubin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specifically and vividly in a conversational style.
Third, it displays King Sukjong’s unique love for Sukbin Choi. King Sukjong had nine wives: three official queens and six concubines. However, none of the three queens gave birth to a single son. Sukbin Choi’s pregnancy would have been an answer to King Sukjong’s prayers and desire for a son.
Fourth, through the record of Sukbin Choi’s pregnancies we learn that Hosancheong, a temporary organization of the late Joseon Dynasty, displayed the royal family’s special consideration toward the childbirth of royal concubines. Giving birth to a son in the royal family meant having an heir to succeed to the throne. In that sense, Hosancheong was an emergency medical institution with more than 20 doctors in reserve in case a baby and the mother required emergency assistance.
Finally, the Journal is an official record of the concubine’s childbirth process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served as a mother’s diary. A faithful and objective record, it presented everything regarding the mother and baby a month before and after the birth. It is also noteworthy as a record of the female body under the patriarchal system during a Confucian reg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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