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축일 연구
저자
이재혁 (부산외국어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Russian
KDC
051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87-109(23쪽)
제공처
개신교나 카톨릭과 달리 정교회, 그 가운데에서도 러시아 정교회는 자연신 사상 그리고 술라브 민간 신앙과 많은 부분을 자기 체계 속게 수용하고 있다.
988년 키예프 공국 때의 블라디미르 대고 시절에 동로마 제국으로부터 기독교를 국교로 수용한 이래 러시아 정교회는 신앙 체계와 교리, 교회 의식, 종교 사상 면 등에서 블라브 만의 독특하고 전통적인 자연신 사상, 슬라브 인 특유의 습속과 풍습, 가치관을 기독교의 틀 속에서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교축일도 예외일 수 없다. 러시아 정교의 대표적인 측일들을 통하여 우리는 유대교, 원시 기독교(초기 기독교), 개신교, 천주교 등과 러시아 정교회가 어떠한 문화적 접촉을 거쳤는가, 어떤 문화적 변용을 거쳐 오늘날의 러시아 정교회의 지금의 사상구조, 의식 체계 예배의식 등을 갖추었는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자마다 차이가 있고 시각이 다르긴 하다. 그러나 정교회 축일을 다론 기존의 저서들과 논문, 한국 러시아 정교회의 저시아인 신자들과 대화 등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의 10가지 기본 축일들을 러시아 정교회에서 가려낼 수 있다.
1) 부활절
2) 예수 예루살렘 입성일
3) 예수 승천일
4) 오순절
5) 승모 탄신일
6) 예수 십자가 발견 및 경배 시작일
7) 성모 마리아 성전 첫 입성일
8) 예수 탄신일
9) 예수 세례일
10) 봉헌절
11) 예수 변용일
12) 성모 안식일
러시아 인들이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부활절에 만들어 먹던 케이크를 의미하기도 하는
빠스하(부활절)는 같은 명칭으로 러시아 정교회 최대의 명절을 뜻하며, 크리스마스인 예수
탄신일은 이 부활절에 비하면 아주 작은 축일에 속한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하여 정교회만의 독특한 의식은 그리스도의 부활일을 죽은 자들의 축일로 해석한다. 부활절 주간 직후의 화요일에 모든 교회들에서 모든 죽은 자들을 위한 전체 추도식을 거행한 다음에 공동 묘지에 있는 자신의 부모와 친척들의 무덤을 찾아 사람들은 초혼제를 올리고 있다.
오순절 전날 밤에도 ‘부모의 토요일’이라고 하여 부모의 묘소를 초혼제 때와 마찬가지로 찾으며, 이때 창조이래 죽은 모든 정교 기독교인들을 같이 추도하고 집과 성당과 교회와 죽은 친척들의 무덤을 슬라브인들의 옛 습속대로 자작나무 가지와 꽃과 풀들로 장식된다.
카톨릭과 개신교에서는 성탄절이 연중 가장 주요한 축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교인들
에게 있어서는 성탄절의 위용과 의미가 부활절에 가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영혼의 부활이 지상의 탄생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로마제국의 기독교 국교화 과정과
중세 이후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의 분화 과정에서 초기 기독교의 정신과 의식, 제례, 교리등이 ‘원본’으로부터 많이 떨어져 나가 오늘날처럼 ‘변질’ 되었다고 하는 정교회 신자들의 확신에 이론적, 정감적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키예프러시아에 정교회가 도입된 10세기 후반이 후에 이른바 이교 신앙 속에 기독교가
수용되는 과정을 러시아는 겪었다. 이 때문에 성탄절 역시 고대슬라브인의 축일과 기독교적 내용이 섞인 양상으로 러시아에 선경 축 되고 기념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만의 차별성 있는 성탄절 축가나 성탄절 의식 가운데 하나로서의 약혼자점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 살 때의 마리아가 예루살렘 사원에서 다수의 성직자들을 만난 사건을 신성한 것 중의 신성한 것의 하나로 여기는 축일의식, 누가복음에 기초하여 초기 기독교 사회가 4세기 무렵부터 큰 축일 가운데 하나로 여긴,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예루살렘의 한 하느님 전당에서 예언 자 시몬과 안나를 만난 사건, 예수가 모습이나 차림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형상으로 파보르산에서 세명의 제자인 베드로와 야곱과 요한 앞에 나타난 이른바 예수의 변용 사건, 그리고 마리아의 영면, 이 네 가지 계기와 이벤트에 성스러움을 부가하여 축일로서의 대표성을 부여한 문화 현상도 기독교의 다른 갈래에선 찾아보기 힘든 러시아 정교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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