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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과 외암의 ‘인물성론’을 통해 본 ‘주체’와 ‘타자’ 인식 = Recognition on ‘Subjects’ and ‘Others’ Seen through Namdang and Oeam’s ‘Personality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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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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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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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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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한원진과 이간의 인물성론과 이들의 주체와 타자 인식을 고찰하였다.
그 사상적 배경에는 공맹유학이나 주자 성리학의 주체와 타자 인식 안에 이중적 해석의 여지와 논리적 간극이 내재함을 밝히었다. 또한 한원진과 이간이 활동했던 18 세기 초중반은 대외적으로 동아시아 패권국으로서의 청의 성장과 문화적 영향, 서구문물과 서학의 도입 등 정치, 사회적 변화로 인한 기존의 가치관과 세계관의 붕괴로 근대적 자아의식 형성의 맹아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물성동이론은단순한 학술논변을 떠나 정치, 사회적 배경과 결합된 문제였기에 기존의 보수적 세계관을 준수하느냐, 새로운 세계관을 도입하느냐와 결부시켜 주체와 타자를 이해해야 함을 논의하였다.
한원진의 주체와 타자 인식은 이간에 비해 인간과 동물 사이의 분별과 인간의 우월적 주체의식을 강조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이것은 군자와 소인, 양반과 상민(노예)의 구분이 엄격히 준수되어야 한다는 차등적인 지배구조 옹호와 직결되기도하였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도덕적인 인간(성인, 군자, 중화, 소중화)이 동물(범인, 소인배, 청, 일본, 서양)들이 판치는 잘못된 세상을 앞장서서 바로잡아야 한다’는대외관으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대체로 구한말 위정척사파(衛正斥 邪派)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반면 이간을 중심으로 한 낙론계의 주체와 타자 인식은 한원진에 비해 유연한 평등의식과 개방적인 타자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호론의 지나친 분별을 경계하고, 인간의 도덕적 주체성을 긍정하였던 만큼 비교적 개방적인 사회관과 세계관을 갖고 봉건지배 질서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유연하고 평등적인 타자관의 영향으로 낙론 일부에선 청과 적극적 교류를 주장하였던 북학파가 태동될수 있었고, 서양, 일본과 교류를 주장하였던 개화파로 발전할 수도 있었다.
200여 년이 넘는 인물성론에 바탕한 주체와 타자 인식 속에서 조선은 가치적 혼란을 겪으며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한원진과 이간의 인물성론은 이러한 면에서 무의미한 탁상공론이 아닌 기호 성리학이 논리적으로 정교화되고 심화되면서 타자의 시선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근대적 자아 인식의 첫 출발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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