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근대성 담론 연구 : 『인간의 조건』과 『전체주의의 기원』을 중심으로
저자
발행사항
서울 :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2018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2018. 2
발행연도
2018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100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the discourse of Hannah Arendt’s modernity : focused on Human Condition and Tho Origins of Totalitarianism
형태사항
91 p.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외국어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윤성우
참고문헌 : p. 86-89
소장기관
본 논문은 아렌트의 근대성론이 오늘날의 시대를 이해하는 하나의 정치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고 보고, 그가 규명한 근대성론의 특징과 그 현대적 적실성을 밝히고자 시도한다. 먼저 2장에서는 아렌트 근대성론의 주요 특징을 사회적인 것과 세계소외 개념을 통해 살펴본다. 근대 사회에서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 아닌 노동하는 동물로 이해된다. 예컨대 근대 사회에서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자신을 기억해주는 타인에 의해 정체성을 확인하는 존재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생산과 재투입의 과정을 반복하는 존재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은 그들이 공유하는 기억과 태어나기 이전부터 죽은 이후까지 존속하는 공동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순환하는 거대한 자동적 세계다. 그 결과 근대 세계는 세계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상실하고 세계와 자기 자신으로부터 고립된 무기력한 대중만 남은 사회로 묘사된다. 이어서 3장에서는 사회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구별을 중심으로 아렌트의 근대 비판에 제기된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학자들의 대립적 입장을 살펴본다. 한나 피트킨은 아렌트의 근대성론의 귀결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신비화되었으며, 번스타인은 아렌트가 구분한 정치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에는 정치적 판단이 선결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비판을 해결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벤하비브와 김선욱은 아렌트의 정치적인 것을 태도적 차원으로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 이로써 벤하비브는 아렌트의 근대성론은 인간의 보편적 존엄이나 민주적 시민의식을 옹호하는 측면에서 근대정신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를 주저하는 근대주의자로 평가한다. 반면 빌라와 캐노번은 아렌트의 정치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구별을 태도적으로 구분할 경우 아렌트가 사건과 사유, 실재와 관념의 경계에서 그리고자 했던 근대 세계의 모습을 간과하게 된다고 반박한다. 본 논문은 아렌트의 방법론적 태도에 근거하여 먼저 아렌트의 근대성은 정치적인 것을 회복할 수 있는 공통감각과 공통세계가 철저히 파괴됐다는 의식에서 출발한다는 점, 또한 아렌트의 근대성론은 태도적 차원에서 정치적인 것을 구별해내는 것만큼 사회적인 것의 내부에서 발생한 예측불가능한 인간 활동의 위험에 관한 논의라는 점, 끝으로 아렌트는 근대의 신념과 정치이론을 탄생시킨 이성과 과학적 방법론에 부정적이기에 근대주의와 충돌한다는 점을 들어 빌라와 캐노번의 입장을 옹호했다. 결국 아렌트의 근대성론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대적 적실성은 그가 사회적인 것으로부터 정치적인 것의 의미를 분리하려는 시도다. 아렌트는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적인 것으로부터 정치적인 것을 분리해냄으로써, 정치적 행위와 공적영역의 의미가 사회적인 것과 동일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정치적 행위 개념에서 인간은 생명의 필요에 추동되는 노동하는 동물의 동질성에 종속되는 존재가 아니라, 말과 행위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누구임을 드러냄으로써 모두가 다른 식으로만 함께 있다는 복수성을 실현하는 존재다. 따라서 공적영역은 이 복수의 인간이 타인의 행위와 이전 시대의 사건들을 기억함으로써 자신의 사멸적 삶을 초월하고 개인의 이익이 아닌 타인과 다음 세대를 위한 불멸적인 것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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