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義覺迷錄』에 나타난 청 옹정제의 滿漢 갈등 해소 논리 = The Logic of Resolving Manchu-Han Conflicts by Yongzheng Emperor in the Great Righteousness Resolving Confusion(Dayi juemi lu)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set out to examine conflicts over some issues in the past history between ethnic groups by analyzing Great Righteousness Resolving Confusion(大義覺迷錄) published by Yongzheng Emperor of Qing Dynasty as a case of the conqueror as the assailant making an attempt at one-sided conflict resolution with the people of the ruled as a majority of the victims.
Great Righteousness Resolving Confusion was published and promulgated to resolve the resistance of the Hans based on their awareness of the past history involving the fall of Ming and the conquest of central China by the Manchus. This book reflected Yongzheng Emperor's intention to refute the anti-Manchu logic based on the Confucian Hua-Yi viewpoint and revenge theory with the same Confucian language and justify Qing's rule over China. It worked to emphasize the Confucian ethics according to the Mandate of Heaven and the Confucian thought of fame, show off Qing's great achievement of unifying Hua and Yi into one, and incapacitate the Hans' spirit of resistance against Qing based on the combination of their antagonism against different ethnic groups from them and their respect for Ming through the selective reconstruction of historical memories during the transition from Ming to Qing. Yongzheng Emperor distributed this government-led ideology around the dynasty and forced the people to learn it, thus resolving the Manchu-Han conflicts over history and solidifying the Manchus' rule over the Hans. Even though the distribution and study of the book was prohibited by Qianlong Emperor succeeding Yongzheng Emperor, the book and its arguments had various impacts on the ethnic issues of China for many years to come. The exclusive Hua-Yi viewpoint centered around the Han nationality, which Yongzheng Emperor tried to refute, did not die out but has been deeply rooted in the base of the Hans' nationalistic sentiment even today. Great Righteousness Resolving Confusion was rather used in the revolutionary movement at the end of Qing Dynasty as the proof of the Manchu imperial family's mean and immoral nature. On the other hand, the logic of Hua-Yi oneness advocated by Yongzheng Emperor was accepted by the Han intellectuals supporting the grand unification of Qing and inherited in the idea of five-nationality unity for a republic and the theory of a unified multi-ethnic country. It has been altered into the logic of integration into the "Chinese Nation" centered around the Han nationality instead of the Manchus, maintaining its life force even in the 21st century. Great Righteousness Resolving Confusion is still summoned as a resource of traditional ideas for the "integration of ethnic groups."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에서는 종족집단 간의 과거사 문제로 인한 갈등에 대해서 가해자인 정복자가 피해자인 다수의 피정복 민중에 대한 일방적인 갈등 해소를 시도한 사례로서 청 옹정제가 편찬한 『대의각미록(大義覺迷錄)』을 분석하였다. 명의 멸망과 만주족의 중원 정복이라는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근거한 한인들의 저항을 해소하기 위해 간행하여 반포한 『대의각미록』은 유가적 화이관(華夷觀)과 복수론(復讎論)을 근거로 한 반만(反滿)의 논리를 같은 유가적 언어를 통해 논박함으로써 청조의 중국 통치를 정당화하려는 옹정제의 의도를 담고 있었다. 그것은 천명(天命) 사상과 유교적 명분론(名分論)에 따른 윤상(倫常)의 강조, 화(華)와 이(夷)를 하나로 통합한 청조의 위업에 대한 과시, 명청교체기 역사기억의 선택적 재구성을 통해 한인들의 이민족에 대한 반감과 존명(尊明) 의식이 혼합된 청조에 대한 저항 의식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었다. 옹정제는 이러한 관제 이데올로기를 전국에 유포하여 백성들의 학습을 강제함으로써 만한 역사 갈등을 해소하고 만주족의 한족에 대한 통치를 공고히 하려 하였다. 『대의각미록』의 배포와 학습은 그의 후계자 건륭제에 의해 금지되었지만, 이 책과 그에 담긴 주장은 장기간에 걸쳐 중국의 민족 문제에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옹정제가 논파하려 했던 한족 중심의 배타적 화이관은 소멸되지 않고 현재까지도 한인 민족주의 정서의 기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대의각미록』은 오히려 만주족 황실의 비열함과 부도덕함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청말의 혁명 운동에 이용되기도 하였다. 반면 옹정제가 주창한 華夷一家의 논리는 청조의 大一統을 지지하는 한인 지식인층에게 수용되어 오족공화론(五族共和論) 및 통일다민족국가론(統一多民族國家論)으로 계승되었으며, 만주족이 아닌 한족 중심의 ‘중화민족(中華民族)’ 통합 논리로 변용되어 21세기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의각미록』은 현재에도 ‘민족통합’의 전통사상 자원으로 소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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