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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이상범의 신문 휘호 작품 연구 = A Study of Lee Sang-beom’s Newspaper Painting Work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저자
최경현 (재단법인 천안문화재단)
발행기관
학술지명
한국근현대미술사학(Journal of Korean Modern & Contemporary Art History)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5-120(26쪽)
제공처
일제강점기에 새해나 특정 사실을 축하 또는 기념하는 다수의 서화 작품이 신문 지상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었다. 이는 ‘신문 휘호’라고 하며, 한일병합 직후 총독부가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발행한 『매일신보』에서 1912년부터 총독부 관리와 중추원 친일관료의 서예나 사군자화로 내선일체론(內鮮一體論)을 유포하며 시작되었다. 『매일신보』를 통해 정착된 휘호 시스템을 1920년 창간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이 수용하면서, 조선과 일본의 정치인 대신 유명 서화가들의 신문 휘호가 점차 증가하였다.
이상범은 일제강점기에 스승인 안중식의 산수화풍을 계승한 화가로, 그리고 조선미술전람회의 스타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신문 휘호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서화가의 작품을 소개하였으므로, 이상범의 작품수는 최상위에 속할 정도로 많은 편이다. 그의 휘호 작품은 총 21점이며, 산수화가 13점으로 영모화 4점, 화훼화 4점보다 비중이 높은 것은 이상범이 근대를 대표하는 산수화가였기 때문이다. 신문에 실린 산수화는 사경산수화(寫景山水畵)로부터 작가적 감성으로 일상의 주변 경물을 근거리에서 포착한 산수화, 사실적으로 그린 산수화를 거쳐 1930년대 말에는 자연을 사진처럼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풍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그중 작가적 감성으로 일상 경물을 근거리에서 포착한 휘호 작품은 ‘청전 양식’의 연원과 관련한 단서가 발견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밖에 영모화도 1930년대 후반에는 전통 회화에서 근대 회화로 옮겨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의 신문 휘호를 통해 이상범의 창작활동은 근대 미감과 서양화법을 체득하면서 전통적인 것에서 근대적인 것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때 산수화는 1930년대 전반부터, 영모화는 1930년대 후반부터 근대적 미감과 서양화법이 적용되며 변화를 보인다. 특히 1930년대 전반의 휘호 산수화는 ‘청전 양식’의 연원과 관련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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