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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야에서 마르파로 : 카람진 역사소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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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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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카람진은 러시아 문학사에서 소설 창작과 역사서 집필이라는 두 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내며 후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작가에서 사가로 옮아간 카람진의 경력을 고려할 때 그가 남긴 역사소설은 이목을 끈다. 흥미롭게도 카람진이 남긴 역사소설은 「보야르의 딸 나탈리야」와 「여시장 마르파」 단 두 편인데 전자는 1792년에 나왔고 후자는 1802년에 출판된 데서 볼 수 있듯이 정확히 10 년 터울을 두고 발표되었다. 따라서 두 소설을 고찰하면 카람진의 역사소설의 진화 궤적을 추적할 수 있으리라는 가정 하에 본 논문에서는 두 소설에 러시아 역사가 어떻게 예술적으로 재현되는지, 그리고 제목에서부터 뚜렷이 각인되어 있는 여주인공이 어떤 차이를 보이며 형상화되는지를 살펴본다.
우선 소설 속에서 역사를 재가공하는 미학적 경로를 보면 「보야르의 딸 나탈리야」는 시간 지표가 불명확한 러시아 과거를 기저에 깔고 ‘러시아 방식대로’ 살던 이상적인 러시아를 중점적으로 구현해낸다. 그러나 「여시장 마르파」에서는 예전에 작가가 즐겨 활용하던 감상주의의 특징들을 한껏 억제하고 대신 노브고로드가 모스크바 공국에 복속된 실제 역사 사건을 제재로 삼는다. 또한 그에 발맞추어 두 소설에 공히 등장하는 전쟁이라는 플롯 상의 공통 분모도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 주인공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카람진의 진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감상적이고 동화 같은 과거에 자리 잡은 보야르의 딸 나탈리야는 명실상부한 감상주의의 이상적 여성성을 드러내지만 여시장 마르파는 한편 따뜻한 어머니이자 냉정한 지도자로서 나탈리야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 과거 사건의 정체성과 주인공의 형상이 큰 차이를 보이는 배면에는 감상주의에서 진화해 가는 카람진의 역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푸쉬킨과 고골이 이어받은 러시아 역사 소설의 전통에서 카람진의 역사 소설, 특히 「보야르의 딸 나탈리야」가 남긴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Karamzin left an indelible mark on Russian literature with his contributions to the development of the nascent national literature. Karamzin, a truly gigantic figure, served as a role model for his admirers in the realm of historical fiction and historiography. Among others, A. S. Pushkin and N. V. Gogol followed in Karamzin’s footsteps and tried hand on both history writing and historical tales. This paper is an examination of Karamzin’s two historical tales, “Natl’ia, the Boyar’s Daughter” (1792) and “Marfa, the Mayoress” (1802). Given that the two works were written ten years apart, the investigation of the two tales will offer us an insight into the evolution of Karamzinian aesthetics. The first significant transition from “Natl’ia” to “Marfa” is to be found in the treatment of the historical past. While “Natal’ia” is set in the fuzzy past, without specific temporal markers, “Marfa” is anchored in concrete historical event as it deals with the fall of Novgorod. The shift points to the course taken by the author in looking at history. Karamzin aspires to represent the ideal history in “Natal’ia,” which embodies the essence of Sentimental values. Yet ten years later, the author assumes a significantly different view on the national history, which results in a much more serious and authoritative tone of the narrator of “Marfa.” Similarly, Natal’ia and Marfa, the eponymous heroines of the two tales, testify to the evolution of Karamzin’s treatment of history. Whereas Natal’ia symbolizes the ideal girl of Russian past, embodying all the major virtues of a Sentimental heroine, Marfa is a much more complex figure, representing, on the one hand, a motherly leader and, on the other hand, a widow consumed with irrational passion. All in all, “Marfa” is a clear breakaway from the Sentimental historical tale and prepares the author to turn to full-fledged historiography. Interestingly, though, Karamzin’s legacy of historical fiction relies more upon “Natal’ia” than “Marfa.” The Captain's Daughter by Pushkin and Taras Bul'ba by Gogol reveal their indebtedness to Karamzin's view of the interrelationship between history and human, and his treatment of historical time, both of which are best represented in “Nat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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