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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金化) 유배기 이가환(李家煥) 한시(漢詩)의 전개 양상과 문학적 가치
저자
김동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교수)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81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3-67(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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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처
이 논문은 정조 대의 저명한 인물인 금대(錦帶) 이가환(李家煥)의 한시 가운데 특히 김화(金化) 유배(流配) 과정 및 금화 현지에서 남긴 작품을 대 상으로 삼아 문학적 성격과 가치를 고찰한 결과이다. 김화 유배기의 한시 는 현전하는 이가환의 작품 중 문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높을 뿐 만 아니라 이가환의 정신을 이해하는 데도 핵심이 되는 자료들이다. 유배 자로서의 비감에 초점을 맞추었던 기존의 연구사와 달리, 본고에서는 유 배 체험이 오히려 이가환의 한시를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들었다는 관점 에서 논의를 전개하였다. 먼저 제2절에서는 정주 → 한양 → 김화의 동선을 따라 유배되는 과정 에서 그가 관서(關西) 사민(士民)들의 숙원을 대면하는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관서의 사민들과 이별하는 과정에서 남긴 시편들에는 관서 차별을 비판하는 태도와 현지인들에 대한 동감이 담겨 있었다.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선비들은 훗날까지도 이가환과의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며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된다. 제3절에서는 유배지인 김화의 정치적·지리적 조건을 미시적으로 살핀 다음, 유배지인 이곳이 이가환 본인에게 한지(閒地) 방출(放出)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사실과 유배 생활 중의 복합적인 감정을 헤아려보았다. 부자유 한 처지에서 발원한 우수의 서정이 김화 유배기의 정서 기조 중 한 갈래 였음은 부정할 수 없으나, 그는 점차 현지에 적응하면서 안정과 여유를 찾고 자신의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어 제4절에서는 작품 분 석에 중심을 두고 유배 체험에서 계발된 감성과 시적 형상을 고찰했다. 격렬한 정치 투쟁으로부터 멀어진 대신, 유배자가 된 그는 고요한 반성과 자아의 대면, 사람 간의 진정한 어울림, 동지적 연대와 격려, 민생의 현장 에 대한 밀착 보고를 시로 전환하여 표상해내었다. 이런 면모는 이가환 한시의 성숙도를 가늠하게 해주는 징표들이었다고 판단된다. 제4절에는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면서 이가환 한시의 가치를 되새김하였다.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상대하면서도 타인과 세상의 아픔을 응시할 줄 알았던 태도 가 이가환 한시를 빛나게 한다고 보았다.
더보기This study was based on the research result about the works of Sino-Korean poetry of Geumdae (錦帶) Lee Ga-hwan (李家煥), a distinguished figure throughout the period of the reign of King Jeongjo of the Joseon Dynasty. In particular, the works which he left during his exile life in the Gimhwa (金化) region. Among his works that have continued up to now, the Sino-Korean poetry that he composed during exile is not only highly worthwhile to be noted in the literary terms but also plays a key role in understanding his spirit. This study began to discuss it, from the viewpoint that his exile experience rather gave birth to an abundant and profound Sino-Korean oetry, in contrast to the existing research focusing on the tragedy of exile. Section two conducts a careful review of how Lee Ga-hwan would witness the old grudges of Gwanseo (關西) residents, in the course of his being exiled along the route from Jeongju (定州) to Hanyang (漢陽) and the Gimhwa region. His poetry that he left, saying farewell to Gwanseo residents, reflects his critical attitude towards discrimination against Gwanseo, and his sympathy for the local residents. The Confucian scholars who had got acquainted with Lee Ga-hwan in the region continued human relationships and deep communions with him. Section three explores that the Gimhwa region, a place of his exile, was perceived by him as a little free place where he was chosen under the grace of the King, examining a lot of feelings that he had during his exile life. In the face of a grief he felt in his unfortunate condition, he began to have the stability and relaxation, confronting his situation, while he was being adapted to the place of exile. Subsequently, section four considers the sentiment and poetic image that Lee Ga-hwan developed during his exile life, focusing on an analysis of the poetry. Although Lee was free from cutthroat political strifes in the central political circle, in his poetry he embodied calmness and sincere communion with others, and reported about civil life. Such themes are considered the tokens indicating the maturity of Lee Ga-hwan’s Sino-Korean poetry. Section four summarizes the discussion and reconsiders the value of Lee Ga-hwan’s Sino-Korean poetry. The section views that his attitude of paying close attention to the pain of other people and the world, in his adversity, brought light to Lee’s Sino-Korean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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