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이치말의 수동태에 나타난 행위자의 거취문제 = Zum Ausblendungsproblem des passivischen Agens im heutigen Deutsch

국문 초록 (Abstract)

능동태의 표현형식을 취하고 있는 즉흥적인 입말이나 전보, 연출각본, 신문표제 등에서 흔히들 행위자의 소실현상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은 발화현상이나 텍스트상에 이미 내포되어 있는 행위자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자 하는 이른바 언어경제성의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행위자의 소실현상을 유발시키는 결정적인 주된 동기들이 수동태의 틀안에서 대단히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여러 관련문헌들을 토대로 재조명하려고 한다. 수동태를 고찰함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능동태의 월안에 나타난 목적어를 주제화하거나 관점을 전환시키는 가능성만을 그 본질로 인정하게 된다면, 비인칭 수동태의 존재기반이 허물어지는 동시에 도이치말의 무수한 수동문들에서 행위자를 명시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지 않는 현상을 만족스럽게 해명할 방도를 모색할 수 없게 된다. Weisgerber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도이치말의 수동태에 대한 보다 적절한 기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바, 행위자의 소실 현상이 수동태의 본질적인 특징으로서 부각되어 진다. 이같은 행위자의 소실 현상은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때, 중요하지 않거나, 자명하거나, 특정인이 아닌 미지의 행위자의 기인하고 있는데, 이 현상이 지니고 있는 텍스트상의 기능으로서 우선 객관적 타당성(pbjektive Geltung) 및 중용성(Bescheidenheit)의 부여를 들 수 있다. 또한 이 소실 현상은 이미 알려져 있는 행위자의 경우에서도 일어나며 -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대조적 강조기능의 수행시를 제외하고 - 진술을 보편화시키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 이밖에 행위자를 언급하므로서 초래할 수 있는 피해가능성이 엿보일 경우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무엇보다도 낭만적인 시인들에 의해 묘사되고 있는 바처럼, 신비적이거나, 운명적이거나, 신적인 요소등과 같은 초감성적인 힘들이 작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행위자는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것이다. 음은 - 형태중심의 언어고찰만을 통해선 행위자의 소실 현상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적인 진면목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 다시금 강조되어진다 하겠으며, 또한 이 현상은 다른 방식, 이를테면 수동태의 변이형들을 통해서도 매우 생산적인 양상을 띤채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