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왕본풀이」의 전승 양상 및 교육적 활용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transmission aspect, and the educational application of 「Cheonjiwangbonpuri」
저자
발행사항
청원: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07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초등국어교육전공 2007. 8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한국어
DDC
372.4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118p.; 26cm
소장기관
「천지왕본풀이」는 제주도 큰굿의 제차인 「초감제」의 소제차 「베포도업침」과 함께 불리는 본풀이로 혼합되었던 천지가 분리되고, 일월성신이 생겨나는 개벽의 과정과 천지왕이 지상국 부인과 결연하여 낳은 대별왕․소별왕이 경쟁을 통하여 이승과 저승을 다스리는 신이 되는 과정을 노래한 서사무가이다.
이 연구는 「천지왕본풀이」의 채록본 8편과 필사본 1편을 대상으로 이 무가의 전승 양상, 구조적 특징과 의미, 전승집단의 의식, 교육적으로 수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천지왕본풀이」의 자료 분석을 통한 전승 양상을 살펴보면 순차 구조에 따라 전 전 단락을 포괄하여 10단락으로 나누어지며, 단락의 첨가, 탈락, 의미의 변질에 따라 4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기본형」은 9편 중 3편으로 구조가 안정적이다. 여기에 <부친 탐색담>, <수명장자 징치담>이 탈락되면 「변이형Ⅰ」으로 보고, <대별왕의 이승 정리담>이 첨가되면 「변이형Ⅱ」으로 본다. 서사단락의 유무와 관계없이 소별왕이 긍정적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채록본을 신화의 의미가 변질된 것으로 파악하여 「변이형Ⅲ」로 보았다.
대별왕 소별왕의 신직 획득을 중심으로 본 「천지왕본풀이」는 천지개벽―천지왕 결연―천지왕 업적―부친 탐색―공적―경쟁―신직 획득’ 의 순차구조를 가진다. 혼합되었던 천지가 개벽되고 만물이 생겨나는 천지개벽담, 혼란한 세상을 정리해 줄 이세(二世)를 얻기 위한 천지왕 결연담, 부정의 존재인 수명장자를 징치하는 천지왕 업적담, 부친 탐색담에서는 대별왕과 소별왕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하늘로 올라감으로써 내면에 잠재된 신성을 확인한다. 복수(複數)로 존재하는 해와 달을 커다란 활로 조정하는 공적담, 이승을 차지하기 위하여 형제가 수수께기 내기와 꽃 피우기 내기를 하는 경쟁담, 속임수로 소별왕은 이승의 신이 되고 대별왕은 저승의 신이 되는 신직 획득담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천지왕본풀이」에 나타나는 순환 구조는 지상계와 천상계의 순환, 시련과 극복의 순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상계와 천상계의 순환은 천지왕과 대별왕, 소별왕이 ‘천상계→지상계→천상계’로 순환하는데, 대별왕과 소별왕이 신이(神異)한 존재임을 증명해 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별왕과 소별왕이 각각 저승과 이승의 신으로 좌정하게 되기까지는 ‘시련’과 ‘극복’이 반복적으로 교체되는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순환 구조는 미분적 상상과 순환 사고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인의 존재 근원에 대한 원본 사고에 의한 것이다.
이 무가에는 전승집단의 의식이 다양한 형태로 반영되어 있다. 본토의 창세신화를 향유한 집단들은 이승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 서사무가를 향유한 집단들은 공간을 이승과 저승으로 분리하여 그 질서가 구현되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 신화는 굿거리에서 불리는 서사무가이므로 인간중심적 사고를 읽을 수 있었다. 전승집단들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지니고 굿을 통해 구원을 받고자 하였다. 수명장자와 소별왕의 행동을 보면서 욕심을 경계하고 남을 배려하라는 전승집단의 소박한 도덕률을 살필 수 있었다.
「천지왕본풀이」는 이 세상의 시원(始原)을 알려주는 서사무가로 지금도 굿거리에서 불리고 있어 이미 소멸되어 버린 본토의 창세신화와 달리 ‘살아있는 신화’로 그 가치가 크다. 「천지왕본풀이」는 앞에서 살펴본 전승집단의 의식과 함께 교육적으로 수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문학적인 재미 외에도 교육에서 요구되는 문학의 효용성도 갖추고 있는 귀중한 문학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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