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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앙의 대동사상과 아나키즘 = ‘육성교(六聖教)’의 구상과 ‘한살임(韓薩任)’의 결성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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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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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46(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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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앙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지지정당인 한국독립당 간부로 활약하고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인 ‘삼균주의’를 창안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본고에서는 조소앙이 1910년대부터 1920년대 전반 경에 창도한 ‘육성교(六聖敎)’와 ‘한살임(韓薩任)’의 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상들의 특색을 대동사상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조소앙의 대동사상은, 우선 여러 종교들의 통일을 지향하는 ‘육성교’의 구상으로 창도되었다. 그는 양반으로서 유교사상을 신봉하였으나, 1904년부터 1912년까지 일본에 유학하여 당시 일본에서 소개되어 있었던 서양의 종교사상과 종교학을 배우고, 1911년에 기독교의 세례를 받았다. 그 후, 그는 창조주로부터 부여된 도덕성, 윤리성이 여러 종교전통 안에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세계 중에서 대표적인 성인 6명을 뽑아서 그 가르침을 통합한 ‘육성교(六聖敎)’라는 종교를 구상하였다. 이 구상은 여러 종교들의 도덕적 교리를 통합함으로써 평화로운 대동사회의 실현을 지향하려고 한 것이며, 그는 그 종교를 ‘대동종교’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조소앙은 1914년에 중국으로 망명하여 항일독립운동에 종사하였다. 당시의 중국에서는 무정부주의나 사회주의 등 서양의 급진적인 정치사상을 수용할 때 ‘대동사상’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아나키즘을 바탕으로 한 국제적인 연대도 ‘대동주의’라고 표현되고 있었다. 이러한 중국인 아나키스트들의 영향을 받아서 조소앙은 1920년대 초부터 아나키즘에 경도해 나갔다. 그리고 장계(張継)·황개민(黄介民)·대계도(戴季陶) 등 중국인 아나키스트들과 친교를 맺었고, 1922년 상해에서 ‘한살임(韓薩任)’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였다. ‘한살임’은 병명 ‘대동단(大同党)’이라고도 불리며, 계급이 없고 국가도 소멸한 이상적인 대동사회인 ‘세계 한살임’의 건설을 지향하였다. 또한 ‘한살임’은 아나키즘의 투쟁방법인 암살과 파괴를 실천 수단으로 삼았다. 1923년에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16명의 경찰관을 사살한 사건을 일으킨 김상옥도 ‘한살임’의 당원이었다. 조소앙은 1925년에 『김상옥전』을 간행하여 김상옥 사건이 ‘한살임’의 혁명 활동의 일관이었음을 밝혔다.
‘육성교’로부터 ‘한살임’으로 이르는 조소앙의 사상적 변화는, ‘영성’을 중시하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으로부터 ‘한살임’이라는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영역으로 그의 사상적 관심이 이행하였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그는 관념적인 종교 합일보다도 현실적인 차별이 철폐된 빈부와 신분의 격차가 없는 평등사회를 대동사회의 궁극적 이상으로 제시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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