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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기 격문의 작가와 설득의 수사—영남지역 지식인의 언어에 드러난 감정의 온도를 例示하여— = The Author of the Imjin War’s Proclamations and the Rhetoric of Persuasion: On the Emotional Temperature Revealed in the Language of Intellectuals
저자
박정민 (경북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251-282(32쪽)
제공처
이 연구는 <임진왜란 체험 문학 연구>라는 대주제 아래 진행되는 5단계의 연구 중 2번째 연구의 결과물이며, 연구 자료는 임진왜란기 격문 109편이다. 본고에서는 임진왜란기 격문을 대상으로 작가의 유형‧작가와 독자의 관계성·감정과 수사의 작가별 특성을 살펴, ‘언어와 수사’의 표피 너머에 있는 ‘태도와 감정’의 근원을, ‘격문’이라는 자료[text] 너머에 있는 ‘작가의 신분과 독자와의 관계’라는 맥락[context]을 고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2장에서는 항전을 주도하였던 임진왜란기 격문의 작가를 의병·관군·기타 세 유형으로 구분하여 표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관군과 의병이 작가의 주된 유형임을 밝혔다.
3장에서는 의병장 곽재우의 격문, 관군 김수의 격문, 초유사 김성일의 격문을 중심으로 임진왜란기 격문에 구현된 작가의 논리와 감정을 살폈다. 의병 곽재우는 敗將 김수에게, 민생의 고통에 의거해 경멸과 분열의 수사에 치력한 직설적 분노의 격문을 보냈다. 그리고 김수는 곽재우의 공격에 대항하여, 공적 권력의 정당성에 의거해 비난과 압박의 수사로 무장한 위선적 분노의 격문을 보냈다. 이들의 격문은 과잉된 감정과 분노의 수사로 독자로 하여금 완전한 격정에 이르게는 하지 못하였다. 이들의 분쟁은 초유사 김성일의 중재로 일단락되었으니, 김성일은 불만을 품은 민심을 수용하면서도 국난 극복의 책임이 모두에게 있음을 주지시키는 공감과 연대의 수사를 호소의 격문에 구현하였다.
외세의 침략으로 예민하게 곤두선 작가가 자신의 신념을 독자에게 강요하는 과정, 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독자의 격정이 되려 상대를 공격하는 과정, 그리고 대처 방식의 격차에서 비롯된 적대적인 감정과 적대적인 의도를 우리는 곽재우와 김수의 격문에서 살필 수 있다. 그들의 적대적인 감정과 적대적인 의도는 분노와 공격에 기반한 부정의 언어로 서로를 파괴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기 격문의 작가는 모두 儒道를 추구했던 조선의 지식인으로서 결국 도덕적 실천과 공동체의 존립을 위한 협력에 합의하였다. 김성일의 격문은 그 협력의 과정에서 작성되어, 긍정의 언어가 가진 진정한 파급력을 보여준다.
‘임진왜란기 격문’이라는 전쟁을 체험한 조선 중기 지식인의 언어가,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전쟁의 언어’와 ‘감정의 온도’에 대해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This study is the second of five phases under the main theme of “Research on Literature Experiencing the Imjin War,” and the research material consists of 109 proclamations from the Imjin War. This paper examines the author types, the relationship between author and reader, and the emotional and rhetorical characteristics of each author in proclamations from the Imjin War.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origins of “attitudes and emotions” beyond the superficial “language and rhetoric,” and the context of “the author’s status and relationship with the reader” beyond the text of the proclamation.
Chapter 2 presents a table categorizing the writers of the provocative proclamations during the Imjin War, who led the resistance, into three types: volunteer soldiers, government troops, and others. Furthermore, it reveals that government troops and volunteer soldiers were the primary types of writers.
Chapter 3 examines the author’s logic and emotions embodied in the proclamations of the Imjin War, focusing on the proclamations of the volunteer army leader Gwak Jae-u, the government soldier Kim Su, and the Choyusa(招諭使) Kim Seong-il. The volunteer army leader Gwak Jae-u sent a blunt message to the defeated general Kim Su, filled with contempt and divisive rhetoric, fueled by his anger at the suffering of the people. Kim Su countered Gwak Jae-u's attack with a hypocritical message emphasizing the legitimacy of public authority and armed with accusatory and oppressive rhetoric.
Their impassioned rhetoric, brimming with excessive emotion and anger, failed to fully arouse readers. Their dispute was finally resolved through the mediation of Kim Seong-il, a prominent figure in the Korean War. While Kim Seong-il acknowledged the public's discontent, he also conveyed empathy and solidarity in his impassioned rhetoric, emphasizing that everyone shared responsibility for overcoming the national crisis.
We can examine the process in which a writer, sensitive to foreign invasion, imposes his beliefs on his readers, the process in which the readers’ sensitive reactions turn into attacks on their opponents, and the hostile feelings and intentions that arise from the gap in their coping methods in the provocative proclamations of Kwak Jae-u and Kim Su.
Their hostile feelings and hostile intentions sought to destroy each other through negative language rooted in anger and aggression. However, the authors of the proclamations during the Imjin War, all Joseon intellectuals who pursued Confucianism, ultimately agreed to cooperate for moral practice and the survival of the community. Kim Seong-il's proclamation, written during this collaborative process, demonstrates the true power of positive language.
I hope that the language of the mid-Joseon Dynasty intellectual who experienced war, known as the “Imjin War Proclamation,” will provide modern people, who are unable to escape the shadow of war, with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the “language of war” and the “temperature of e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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