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와 칸트의 초월적 이상 = Homo Deus and the Transcendental Ideal of Kant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에서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는 한 가지 질문이 있다고 보고,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을 칸트의 통찰에서 얻어 보려 했다. 21세기 들어 포스트휴먼의 등장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는데, 그중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향후 인류가 불멸, 행복, 신성을 얻기 위해 전진할 것이며, 이 세 가지 목표가 통합하여 궁극적으로 ‘호모 데우스’(신이 된 인간)라 불릴만한 포스트휴먼이 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어째서 그 방향을 인류가 취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주지 않았다. 본고에서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바에 대한 하라리의 진단이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문제 삼은 주제들과 유사함에 착안하여, 순수 이성의 이념, 특히 초월적 이상(= 신)에 대한 칸트의 비판적 분석을 면밀하게 검토하였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최상위 인식능력인 이성은 본성적으로 독특한 원리를 갖고 있어서 모든 지식의 최고 통일성과 완벽한 체계성을 지향한다. 그리고 이성은 지식의 조건계열을 완성하기 위해 무조건자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영혼, 세계, 신이라는 세 가지 이념으로 나타난다. 이성은 특히 최종적으로는 각 사물의 일관적 규정을 위해 초월적 이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만물의 가능성을 위한 근원개념으로서, ‘실재성 모두’이자 ‘가장 실재적인 존재자’이고, 그 이념이 실재화, 실체화, 인격화되면, 인간은 – 그가 이성을 가진 한 – 신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성을 가진 인간은 초월적 이상인 신을 생각할 수 있고, 신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데, 그 이성이 남이 아닌 바로 인간 자신의 것임을 자각함에 따라 호모 데우스의 꿈 또한 갖게 된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In this article, using Kant’s insight I attempted to get an answer to a question that has been overlooked and not sufficiently discussed in posthumanism discourses. In the 21st century, there have been many voices predicting the emergence of posthumans. Among them, Yuval Harari wrote in Homo Deus that humanity will advance to achieve immortality, happiness, and divinity, and that these three goals will be integrated into one ultimate goal, ‘Homo Deus’. However, no specific answer was given as to why humanity had no choice but to take that direction. In this paper, based on the similarities between Harari’s diagnosis of what people pursue and the themes that Kant criticized in the Kritik der reinen Vernunft, I closely examined Kant’s critical analysis of the ideas of pure reason, especially the transcendental Ideal (=God). According to Kant, reason, the highest human faculty, has a unique principle and aims for the highest unity and perfect systematicity of all knowledge, so that reason pursues the unconditioned in order to complete the conditional series of knowledge, which is expressed in three ideas: soul, world, and God. Most of all, reason must pursue the transcendental Ideal for the thorough determination (omnimoda determinatio) of each thing. Being the Urbegriff for the possibility of all things, it is omnitudo realitatis and ens realissimum, which is nothing other than God. Once the idea is realized, substantiated and personified, man – as long as he has reason – has no choice but to aim towards God. Therefore, humans with reason can think of God and must aim for God as the transcendental Ideal. As humans realized that reason was theirs, not someone else’s, they can also have the dream of being Homo De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