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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영화 ‘기생충’과 ‘설국열차’의 상징적 공간을 통해 나타난 종교로서의 자본주의 = Capitalism as Religion Unfolded Through the Symbolic Spaces of Bong Joon-ho’s Film ‘Parasite’ in Comparison with His ‘Snowpiercer’
저자
발행기관
한국영상미디어협회 예술과미디어학회(Council for Advanced Media & Moving pictures)
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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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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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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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76(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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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봉준호 영학 '기생충'(2019)과 ‘설국열차’(2013)에 묘사된 자본주의 혹은 자본주의적 계급에 기반한 체제의 상황을 철학자 벤야민의 단편 저술 '종교로서의 자본주의'(1921)와 관련해 분석한다. 미래 배경의 SF액션 ‘설국열차’와 달리 현대 한국 배경의 블랙코미디 스릴러 ‘기생충’은 그 영화적 재현과 현실과의 관계, 특히 가난의 재현 방식에 대한 논란이 있음을 감안하여, 본고는 영학 전체를 현실의 반영으로 보기보다, 현실에서 발견되는 자본주의의 종교학 징후가 영화에서 어떻게 압축적·상징적으로 묘사되는지에 집중한다. 벤야민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일종의 제의(祭儀) 종교로서, 첫째, 모든 것이 제의와 직접 관련해서만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제의는 시장가치를 형성하는 매매·투자 등의 행위는 물론, ‘기생충’에서 지하실의 근세가 박사장을 숭배하는 것처럼, 농은 시장가치를 지닌 존재에 대한 숭배를 아우른다. 둘째, 이러한 제의의 “영구적 지속”을 통해 종교로서의 자본주의는 공고해지는데, ‘기생충’의 여러 인물처럼 자본주의적 가치를 모든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사고의 내재화가 제의의 “지속”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종교로서의 자본주의는 ‘죄책감’과 ‘빚’을 동시에 의미하는 ‘schuld(채무/죄과)’를 생산하고 퍼뜨린다. ‘기생충’의 김씨 가족과 근세처럼 본인의 무능력으로 빈곤해졌다는 죄책감을 갖거나 문자 그대로 부채를 지는 상황이 확산되는 것이다. ‘기생충'에서는 자본주의의 이러한 종교적 특성이 수직적 구조의 상징적 공간들을 통해 강조되는데, 그 3가지 공간은 그늘진 반지하; 축복 같은 햇살이 가득한 언덕 위의 저택; 죄인의 지하감옥처럼 보이는 어두운 지하실이다. 특히 영학의 비관적 결말은 종교화된 자본주의에서 탈출구가 없다는 벤야민의 묵시적 비전과 벤야민에 영향을 미친 베버가 언급한 '쇠우리'에 갇힌 절망감을 공유하고 있다. 반면에, '설국열차’는 탈출구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설국열차’는 체제가 종교화되어 있는 현상을 ‘기생충’보다 더욱 극단적으로 묘사한다. 또한 ‘기생충’처럼 공간적 상징주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계급 문제를 나타내는데, 열악한 꼬리칸에서 봉기한 빈민 반군이 부유층과 독재자가 있는 머리칸으로 전진해 나가는 서사를 통해, ‘기생충’보다 한결 단순한 공간 구조와 갈등을 보인다. 그런데 ‘설국열차’는 일종의 ‘쇠우리’인 열차 안에서의 ‘꼬리칸 vs 머리칸’ 구조 외에 열차 바깥 세계의 존재를 부각시켜 ‘쇠우리 안 vs 밖’의 구조를 만들고 쇠우리 자체를 부수려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기생충’과 차이점을 지닌다. ‘설국열차’의 이런 특성은 원작인 동명의 프랑스 만화와도 차별화되는 것으로서, 낙관성이 두드러진다. 이렇게 한 명의 감독이 고착화된 체제와 계급 상황을 공간 상징주의를 통해 각각 비관적, 낙관적으로 묘사한 두 영화를 상호보완적으로 봄으로써, 현실에서의 자본주의의 종교화 징후를 새롭게 인식하고 그 대안과 관련된 담론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더보기The capitalist situations portrayed in Bong Joon-ho’s film ‘Parasite’ can be associated with the three religious characteristics of capitalism presented by philosopher Benjamin. Considering the controversy over the cinematic representation’s relationship with the reality, in particular the representation of poverty in ‘Parasite’, this essay abstains from viewing the film as pure reflection of the reality but focuses on its symbolic portrayals of the symptoms of religious capitalism that are discovered in reality. According to Benjamin’s short writing ‘Capitalism as Religion’(1921), capitalism is like a cultic religion, first, as everything has meaning only in relation to the “cult” including worships of high market values. Second, the “cult” is concretized by “the permanent duration”, or our internalization of thinking and lifestyle based only on market values. Third, capitalism produces and spreads “guilt” or indebtedness; the poor feel guilty or indebted since they failed to make money and literally fell into debt. Such characteristics of capitalism are unfolded in ‘Parasite’, a black comedy thriller about class conflicts, through the vertical structure of three symbolic spaces: the shady semi-basement; the mansion on a high hill full of blessing sunlight; and its dark underground bunker, which looks like a dungeon for a sinner. In particular, the movie’s pessimistic ending and Benjamin’s apocalyptic vision share the fear of no escape from the “iron cage”-like capitalist religion. On the other hand, another of Bong’s films, ‘Snowpiercer’(2013), tells the story of an escape. Effectively using spatial symbolism like ‘Parasite’, the sci-fi action portrays class struggle through a horizontal, one-directional, forward movement of rebels from the wretched tail compartment to the luxurious front sections. Unlike in ‘Parasite’, in ‘Snowpiercer’ there exists ‘the outside’ and a character who is prepared to reach it. In this aspect, the film is also distinguished from its original graphic novel of the same title. The two films of Bong supplement each other in upgrading our insight into the symptoms of capitalism as religion in reality and the related disco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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