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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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園眺望圖와 조선 후기 借景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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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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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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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US,KCI우수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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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39(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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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한 폭의 그림 속에 그린 실제 경치는 우리가 실경이라고 느끼는 차원과는 또 다른 하나의 실재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림들은 소위 진경산수화라는 틀 속에서 실경을 얼마나 핍진하게 묘사하였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채 작품이 배태된 사회문화적인 배경과는 유리되어 연구된 측면이 있다. 이런 학풍 속에서 미술관에서 만나게 되는 20세기 초반의 작품인 安重植의 〈靈光風景圖〉와 같은 그림은 관람자나 연구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것은 이 작품이 영광의 실경을 재현하려는 일반적인 실경산수화가 아니라 특정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신축한 그의 정자에서 조망되는 풍경을 그린, 즉 원림주인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화가가 경물을 조합하여 幻出한 실경도이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이렇게 새로 조성한 園林을 기념한 그림을 그리면서 흥미롭게도 원림 자체보다도 그 곳에서 바라본 풍경을 화면의 중앙에다 비중 있게 그린 작품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鄭敾의 〈農隱堂望六岡峴圖〉와 〈三勝眺望圖〉, 姜世晃의 〈知樂窩圖〉와 〈屋後北眺圖〉와 같은 작품들은 모두 자신의 원림에서 밖을 바라보는 원림 주인의 시선 앞에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지는 것처럼 조망되는 주변 풍경을 화면의 주된 제재로 그린 그림이다. 그런데 이것은 새로 조성한 자신의 원림을 기념하면서 신축한 건물보다 그곳에서 조망되는 경관을 좀더 강조하게 된 당대인들의 인식의 변화를 수반하여야 가능한 일이었다.
본 연구는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소유지와 주변 경관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그에 따른 회화 양식의 변화에 주목하여 원림주가 자신의 집에서 조망하는 경관을 그림의 주된 제재로 삼은 ‘家園眺望圖’가 어떠한 사회문화적인 배경에서 출현하게 되었는지를 살핀다. 이와 관련하여 본 논문에서는 특히 조망의 개념 중에서도 자연 경관을 사람이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조망하여 즐기도록 하는 경관도입의 방식인 借景論에 주목하였다. 흥미롭게도 집 안으로 담 밖의 멀리 보이는 풍경이나 이웃한 경물을 가리지 않고 주변의 빼어난 승경을 끌어오는 遠借, 隣借, 仰借, 俯借, 應時而借와 같은 심화된 차경에 대한 인식을 金昌翕과 黃胤錫의 문집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창흡의 “借景南隣視我廬”나 황윤석의 “新塘借景直樓西”라는 언급은 18세기에 차경에 대한 인식이 조선 지식인 사회에 있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집 안에서 조망하는 자연관인 차경은 한 폭의 그림과 같으며 벽에 그려진 그림은 창 밖의 실제 경관과 같이 느껴질 수 있다는 차경론에 대한 인식이 이 시기 문사들의 문집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소위 ‘江山如畵論’과 관련된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조선후기 가원조망도에 빼어난 자연경관 외에도 무덤이던 폐허가 된 古城이건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원림 주변의 유명한 유적이나 명소들을 조망의 주요 경물로 적극적으로 선택한 점도 차경론과 관련하여 주목을 요하는 부분이다.
이 논문의 또 다른 주된 논지 중의 하나는 당대의 새로운 형식의 원림도가 건축적 측면에서의 실제 造園과 하나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본고에서는 정선의 가원조망도의 형식이 造園에서 차경의 기법을 활용한 원림을 그린 강세황의 〈지락와도〉의 형식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강세황이 지락와에서 조망되는 중심 경물로 〈지락와도〉의 화면 중앙에 그린 담 밖의 연못은 18세기 중엽 이후 실제 조원에 있어 차경을 위해 집 밖에 조성한 연못으로 판단된다. 집 안의 높은 곳에서 바라본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해 담 밖에 조성한 연못이 집 안의 조망자를 위한 차경의 한 방법이었을 가능성은 강세황과 동시대 문사인 황윤석의 『?齋遺藁』에 실린 시구 중 “새로 연못을 만들어 樓의 서쪽 경관을 끌어온다(新塘借景直樓西)”라는 구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강세황이 자신의 처소인 畵扇樓의 앞창을 扇形으로 만들어 집 안에 앉아서 조망하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강산의 경관을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보이도록 하였다는 기록은 18세기 후반에 차경이 건축적으로 실행되었음과 차경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지닌 화가에 의해 가원조망도의 형식이 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강세황의 예는 조선 후기 사회에서 가원에서 바라보는 차경은 그림처럼 인식되고 있었으며 집안에 그려진 가원조망도는 자신의 원림에서 바라본 차경, 즉 소유지 주변의 眞景 그 자체로 재인식 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런 측면에서 가원조망도는 실제 조망되는 경관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라기보다는 대개 八景으로 정형화되던 주변의 가장 좋은 경치를 조합하여 원림주인의 시야로 끌어 들인 형식이었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고에서 다루는 ‘가원조망도’는 ‘家園望八景圖’로도 통칭될 수 있을 것이다.
An actual scene that a painter depicts in a piece of work is yet another reality which differs from the real scene that people feel it to be Research into such paintings however, has focused on how closely they depict real scenes within the framework of true-view landscapes, while overlooking the socio-cultural circumstances amidst which such works were produced. Mindful of this academic trend, paintings such as An Jungsik’s Yeonggwang Landscape perplex viewers and researchers alike. This is because the Yeonggwang Landscape is not a generally-perceived actual landscape but a painting that was produced by the artist by combining various scenic views in order to appeal to the owner of the garden.
This paper attempts to research paintings commissioned to celebrate such newly built gardens, but which interestingly feature at their center the scenic views seen from them rather than the gardens themselves Such works as Jeong Seon’s paintings of A View of Yukganghyeon from Nongeundang House and Scenic Views from Samseungjeong Pavillion, and Gang Sehwang’s Residence of Jirakwa and Northward View Behind the House all depicted the surrounding landscapes as the main subject matter viewed from the perspective of the owners of the gardens. The production of such paintings was made possible presumably because people in those times changed their perception to put greater emphasis on scenic views as seen from the newly constructed gardens they happened to be celebrating.
This research attempts to focus on the change in the literati perception of their own lands and their surrounding scenic views in the late Joseon period as well, as a corresponding change in painting styles, and thus to determine which socio-cultural circumstances were dealt with as the main subject matter in the paintings of scenic views from private gardens where the scenic views were depicted from the perspectives of the residences of the owners of such gardens. In this respect, this paper pays attention to the borrowed landscape theory of various viewing concepts that involved a method of introducing scenic views so as to enable people to enjoy natural scenic views as seen from their residences without visiting them Interestingly, in-depth perceptions of borrowed landscapes were confirmed in the literary works of Gim Changheup and Hwang Yunseok, including the borrowing of distant landscapes, nearby landscapes, landscapes from a low perspective, and landscapes from a high perspective that could incorporate into landscapes whatever scenic views might be available, such as landscapes seen at a distance from the viewer’s residence or neighboring landscapes. Gim Changheup’s reference to "borrowing the nearby scenic view to the south of my house", or Hwang Yunseok’s reference to "constructing a pond and borrowing the scenic view to the west of the pavilion" clearly show that Joseon intellectuals had a distinctive perception of borrowed landscapes in the 18th century. The paper also determines the perception that borrowed landscapes as viewed from the painter’s residence were like a part of a painting, and that such paintings hung on the wall could be felt as actual landscapes outside the window. In the meantime, in the paintings of scenic views from private gardens produced in the late Joseon period, tombs, ruins of old castles, and any other historic remains or famous sites that caught people’s eye -in addition to the aforementioned natural scenic views-were vigorously selected as major scenes in landscapes, a fact which draws our attention in connection with the theory of borrowed landscapes.
This paper also seeks to determine how the new type of paintings of gardens in those times was linked with actual landscape gardening from an architectural perspective and within a cultural context. In this regard, this paper pays attention to the fact that Jeong Seon’s paintings of scenic views from gardens influenced Gang Sehwang’s Residence of Jirakwa, which shows a lan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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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 평가예정 | 계속평가 신청대상 (등재유지) | |
2018-01-01 | 평가 | 우수등재학술지 선정 (계속평가) | |
2015-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4-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3-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2-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유지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0-07-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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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02 | 1.02 | 1.27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1.12 | 1.04 | 1.591 | 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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