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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에 나타난 식민 세계 읽기 = Une lecture du monde colonial dans les Rougon-Macquart d’Émile Z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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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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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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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가 1868년 ‘루공마카르 Les Rougon-Macquart’ 총서의 예비노트에서 하층민의 세계, 상인의 세계, 부르주아지의 세계, 상류층의 세계 등 ‘네 개의 세계’를 담아내고, 거기에다 창녀, 살인자, 사제, 예술가 등을 포함한 별도의 세계를 다룰 것이라고 피력했을 때, 이는 적어도 식민주의자와 식민지인을 다룬 소설을 계획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멕시코 진출의 실패, 스당 전투의 패배 그리고 파리코뮌 등 잇달아 일어난 프랑스의 재난 앞에서, 졸라는 진정한 애국심이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보는 것이고 또한 과학적 표현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후에 총서 20권 중 마지막 세 권 즉 『돈 L’Argent』(1891), 『패주 La Débacle』(1892) 그리고 『파스칼 박사 Le Docteur Pascal(1893)』에서, 그는 당대의 민감한 사회변화를 인식하고 이를 기록한다. 먼저, 『돈』 에서 졸라는 투기꾼 아리스티드 사카르와 엔지니어 아믈랭으로 하여금 문명화, 과학, 진보 그리고 위대한 프랑스의 이름으로 동방에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유토피아적 꿈을 펼치게 한다. 그리고 『패주』의 마지막에서 ‘재생해야 할 프랑스’와 『파스칼 박사』의 마지막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상징하는 프랑스의 미래에 대한 열려진 결말로 총서를 끝맺고 있다.
19세기 말엽, 졸라의 자연주의 소설이 성공한 시기와 유럽 열강의 영토 확장의시기 간에 분명히 역사적 시간이 공존한다. 총서 20권 가운데 9편의 작품들에서 졸라는 식민지 혹은 해외 영토를 부분적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우리는 졸라가 식민 세계를 여러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장장 20년에 걸쳐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온도의 차는 있다. 우리의 연구는 ‘루공마카르’ 총서에 나타난 식민세계를 세 개의 공간적 이미지로 분류하여 분석하고 식민 세계에 대한 졸라의 시각을 살펴보고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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