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천서(天書)인가 인서(人書)인가 -도교 경전의 특수성과 대중화 문제에 대한 소고-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9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43-87(45쪽)
제공처
대략적으로 도교의 경전관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우선 경전이란 계시에 의해 세상에 전달된 天書이며 우주창생과 보편구제의 힘을 가진 聖物이라고 믿는 관점이 있다. 그리고 이와는 달리 경전이란 道를 체득하고 세계의 참된 본질을 파악하는 데 보조적인 도구로서, 그것과 진리 그 자체는 구별해야 함을 강조하는 경전관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위진남북조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경전관으로서 경전의 절대적 권위가 인정된다. 특별히 이러한 경전관은 유교나 불교와 차별되는 가장 도교다운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후자는 송대 이후 삼교합일적인 특성을 가진 개혁도교를 중심으로 나타나며 특히 金元시기의 全眞敎와 내단분파의 문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전관이다. 이 경우 언어와 문자의 한계를 강조하며 경전 자체의 신적 유래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경전을 인간적 산출물로 여긴다.
경전관에 따라 경전의 작성, 그리고 전수와 보급의 양상이 달라진다. 경전을 天書로 인식하는 경우에는 경전을 엄격하게 취급하여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만 비의적으로 전수하거나 교단의 엄격한 계율과 의례를 거쳐 전수한다. 이러한 경우 경구의 상당부분이 상징과 비유를 사용함으로 해독이 어렵다. 따라서 경전 자체뿐 아니라 주석 역시 일반적인 공유의 대상이 되기 어려워 도교전문가들의 전유물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경전관이 부상하는 북송시대 이후에는 주로 개인의 자력적인 수행을 중시하는 내단전통과 민중도교의 흐름이 공존하는데 경전의 자격을 부여하는데 엄격하지 않아 내단문헌과 대중적인 권선서, 주술적인 道法에 관한 문헌 등, 다수의 문헌이 도교경전 안으로 편입되며 심지어 유교와 불교의 경전도 다수 포함된다. 그리고 경전을 인간적 깨달음의 산물, 곧 人書로 취급하므로 경전의 전수와 보급이 용이하며 경전의 경구가 교육과 학습, 이성적 논의의 대상이 된다. 金元시대 全眞敎의 경우 道觀에서 도사들이 집단적으로 경전을 학습하고 토론한다. 또한 경전에 대한 자율적인 재해석과 경전의 재창출을 허용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송대 이후 도교의 고유한 특색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북송 이후에도 분파에 따라 天書로서의 경전관, 그리고 경구의 주술적 힘에 대한 강한 신앙을 강조하고 비의적 전수를 중시하는 경향은 계속 이어져 왔다. 도가 가지는 초월적인 차원은 신적 계시에 의해서만 인간에게 공개되고 접근될 수 있다는 믿음이 여전히 도교전통안에 내재하였던 것이다.
도교경전의 대중화 혹은 대중적 보급은 두 가지 차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비의적으로 전달되어 소수의 도교전문가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던 경전이 지식계층의 도사집단이나 신도집단에게 전달되고 교육되는 대중화의 차원이 있고 일반 평민계층에게 경전이 보급되는 대중화의 차원이 있다. 전진교의 경우 도사들 대상의 집단적 경전 강의나 평신도 집회에서의 경전교육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일반 평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식층을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이와 다른 차원의 도교경전의 대중화는 북송 이후 민중도교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다양한 勸善書 들과 같이 지식이 없는 일반 평민들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 도교문헌들이 작성, 보급되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보급, 공유되는 경전의 종류와 수가 매우 제한적이며 도사들이 핵심적으로 사용하는 전문적인 경전들은 여전히 공유되지 못한다.
대중화 경향이 나타난 이후에도 사실상 비의적 전수의 경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도교는 기본적으로 상징과 비유, 그리고 체험과 수행을 바탕으로 종교적 종지를 공유하는 전통이므로 경구의 표면 뒤에 감추어진 종교적 본의는 언어적 전달이나 이성적 논변에 의해서 터득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본의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 역시 일상적인 언어와는 차별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교에서의 경전의 대중화는 종교적 특성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전을 天書로 보지는 않더라도 道라고 하는 달을 가리키는 특별한 손가락으로 여기는 경향은 지금까지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분석정보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