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Donne의 세속시와 종교시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
저자
발행사항
인천 :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201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 교육학과 2014. 2
발행연도
2014
작성언어
한국어
DDC
821.092 판사항(21)
발행국(도시)
인천
기타서명
Love in John Donne's Love Poems and Religious Poems
형태사항
6, 52 p. ; 26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박선주
인하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참고문헌 : p.49-50
소장기관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반까지 영국은 정치적으로는 엘리자베스 왕조에서 스튜어트 왕조로 넘어가는 기존 권위체제의 붕괴를, 종교적으로는 구교(Catholicism)와 신교(Anglicanism)사이의 갈등을, 철학적으로는 중세기적인 스콜라 철학사상에서 근대적인 경험주의 철학사상으로의 변화를, 사회적으로는 과학의 발달과 우주관에 대한 변화를 다양하게 겪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끼며 살았던 시인 John Donne은 ‘혁명기’에 가까웠던 시대적 배경만큼이나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변화무쌍한 경험을 하였다.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결국 영국 국교에 충성 서약을 할 수 없어 출세의 좌절을 경험한다. 청년 시절 겪었던 종교적 갈등을 런던의 밤거리에서 방황하며 문란한 애정행각으로 해결하려 하기도 하였고, 결혼 후 찾아온 가난과 많은 가족들의 질병으로 인한 어려움을 아내 Ann More와의 사랑으로 극복해보려고도 하였다. 그렇게 사랑하던 아내를 잃고 난 후, 충격과 슬픔에 잠겨 세상과 단절했던 그는 인간사에서 못 다한 사랑과 고민들을 신에 대한 헌신과 시작(詩作)으로 채우기 시작한다.
John Donne은 스펜서의 시풍과 당시 유행하던 Petrarchan sonnets의 주제와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풍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Donne의 시풍을 따르는 시인들을 형이상학파(Metaphysical School)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들은 기존의 기사도적인 도덕을 경멸하고 지나치게 규범적인 율격과 단조로운 음조를 피해 구어체적 어조와 직설적인 대화체를 사용한다. 파격적인 리듬과 스타일을 보이며 압축된 문구를 도입하였고, 자신의 주장을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역설, 과장, 풍자, 반어 등의 방법을 사용하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시를 썼다. 다방면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던 그는 문학의 장르인 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천문학, 기하학, 신학, 화학, 금속학, 수학 등의 학문들을 자신의 시상(詩想)과 함께 아우르고, 전혀 관련이 없는 이질적인 요소들 사이에서 유사점을 찾아 본질적인 통일성을 발견해 내고자 했다.
이질적인 요소들 간에 통일성을 만들에 내고, 문학 속에 문학이외의 다른 다양한 학문들을 아우를 수 있었던 천재적인 John Donne은 굴곡진 자신의 삶속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자신의 시속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속시와 종교시를 쓴 그는 Songs and Sonnets의 시 “The Flea”에서는 여성을 부정하고 냉소적으로 대하며 사랑에 환멸을 느끼는 모습을, “A Valediction : Forbidding Mourning”에서는 이질적인 요소들 사이의 유사점을 통해 연인들의 이별을 묘사함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의 모습을 찾아가며, “The Canonization”에서는 관능적, 육체적 쾌락의 추구로서의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이 하나로 합해진 이상적인 사랑이 종교적인 단계로 극상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그 생각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종교시 19편의 The Holy Sonnets의 종교시에서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직면하여 그 공포가 자신의 죄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고 참회하여 신에게 귀의하는 모습을 “Holy Sonnet Ⅰ”에서, 그렇게 신에게 귀의하여 죽음마저도 두려운 존재가 아니게 되고 오히려 그 죽음에게 호령하며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Holy Sonnet Ⅹ”에서, “Holy Sonnet ⅩⅣ”에서는 자신을 온전하게 신에게 의지하며 자신을 구원할 이는 신뿐임을 극단적인 표현으로 고백한다.
그러나 이러한 Songs and Sonnets로 대변되는 연애시들과 The Holy Sonnets로 대변되는 종교시들을 명확하게 나누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의 세속시와 종교시에 나타난 표면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애시가 종교시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으며, 종교시들 안에서도 수많은 연애시의 기법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연애시에서 영육(靈肉)을 동시에 인정하고, 종교시에서도 생사(生死)를 하나로 통합해 낸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세속시와 종교시는 어떠한 연속성과 유사성을 지니고 유기적으로 연관이 되어 하나로 통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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