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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의 ‘아(我)’ 자각
저자
요시다 아츠시 (大東文化大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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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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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09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후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13-236(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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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처
은(殷)시대에서 주(周)시대로의 변천을 사상사적으로 보면, 종교시대에서 윤리시
대로의 이행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은시대 제왕의 행동 모두가 종교의 제약 아래에
있었다는 것은 은허(殷墟)에서 발굴된 다량의 갑골문을 보아도 명백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술신앙적인 생활은 인간적 자각과 함께 고도의 정신생활로 진행, 주시대의 봉건 제도의 확립과 그 바탕은 ‘예의’를 기초로 한 도덕 문화로 진전한다. 『예기(禮記)』표기 편에 공자의 말가운데 “은 사람은 신을 우러르고, 주사람은 예의를 우러른다.”라는 말은 은과 주 두 문화의 차이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은시대의 갑골문 중에는 ‘제(帝)’·상제(上帝)라는 문자가 있는데, 이것은 인간에게 화복을 주는 두려움의 존재였으며, 또한 비를 내리게 하여 작물을 열리게 하는
기우기연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황제’는 인간계와 자연계의 일체를 관장
하는 절대적 주재자라고 여겨졌었다.
이러한 ‘황제’에 대한 사고방식은 주시대에도 답습되는데, 그와 함께 별도로 ‘하늘’이라는 개념이 명확해진다. 하늘은 황제와 함께 우주의 주재자로써 최고신으로
간주되고, 이것은 또한 정치적인 원리에 적용되어 버리게 된다. 즉, 하늘은 지상의
왕자에게 ‘생명’을 주고 대신하여 천하를 통치시키며, 왕자는 ‘천명’을 받아 하늘을
보좌한다. 이 왕자를 ‘천자’라 부른다.
하늘의 이러한 성격은 천자에게는 두려움의 대상, 경계의 대상이 되고, 『서경』, 『시경(詩經)』 그리고 『좌전(左傳)』 등에는 하늘에 대한 비호의적인 단어가 보인다. 은시대에는 없었던 하늘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인간의 자각에 대한 표현으로 보인다.
주사람의 하늘에 대한 자각적인 태도는 은시대는 절대적이었던 하늘의 의지를 묻
는 점괘에 대한 의혹적인 태도에도 나타나고 있다. 『서경』「대고편(大誥篇)」에는 성왕의 신하가 하는 말로 “성왕은 어찌하여 점괘를 따르지 아니 하는가?”라는 표현이 보이는데, 당시에는 점괘를 따르는 것이 사회적 통념으로 허용되어졌으며, 은시대와 같이 점괘에 의존하는 소박한 심정은 찾아볼 수 없다.
하늘에 대한 주사람의 태도는, 그들 이성의 종교적 권위에 대한 우위를 표명한 것에 다름 아니다. 이것은 동시에, 하늘의 종교적 권위의 실추를 의미하고 있다. 이
러한 은시대에서 주시대의 인간의 태도와 관념의 차이는, 나의 자각에 기초한 지성
의 진보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하늘에 관계된 인간의 자각은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게 된다. 『서경』주서에서 많이 발견하는 덕(德)의 강조는 인간의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하는 것으로, 은시대의 갑골문이나 금문에서는 볼 수 없고, 주시대 초기의 금문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그것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천명을 두려워 하고 덕을 다하자 라는 것으로, 이 ‘덕을 밝혀 벌을 삼감(『서경』 다방편(多方篇) )’이, 주왕조 통치의 원리가 되어, 또한 유가의 정치사상의 근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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